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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안 떨어지네"...시장금리 오르며 대출금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9.14 16:00

5대 은행 주담대 변동금리 최고 연 7%

은행채 금리, 예금 금리 모두 상승



15일 코픽스 발표, 금리 더 오를까

주담대 잔액 2년여 만에 최대 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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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은행.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출 금리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채권 금리가 오르고 있는 데다 예금 금리까지 상승하면서 대출 금리 인상 압박은 더해지고 있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는 연 4.05∼7.044%로 최고 7%를 넘어섰다. 약 한 달 전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은 6%대를 기록했지만 이보다 더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는 연 3.98∼6.379%로 상단이 6%대를 기록하고 있다.

기준금리는 지난 2월부터 연 3.5%로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금리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주담대 준거 금리가 되는 채권금리가 오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혼합형(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AAA) 5년물 금리는 지난 13일 기준 4.429%를 기록했다. 전일(4.442%)에 비해서는 소폭 줄었다. 단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3월 4.5%대 수준까지 올라선 후 이달 들어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기예금 등 수신금리도 오르고 있다. 케이뱅크는 전날 ‘코드K 정기예금’의 1년 만기 이상 기본금리를 0.02%포인트(p) 인상해 연 4%까지 높였다. 연 4%의 기본금리는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 중 가장 높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총 37개의 은행권 정기예금 상품 중 17개의 상품이 1년 만기 기준 기준금리(연 3.5%)보다 높은 기본금리를 제공 중이다.

은행권은 지난해 하반기 집중됐던 고금리 예금 만기가 다가오자 금리를 높이면서 자금 유치에 나서고 있다. 수신금리가 높아지면 조달 비용이 늘어나 대출 금리 인상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수신 금리가 오르면 코픽스에 반영이 돼 시차를 두고 주담대 금리도 오르게 된다"고 말했다.

은행권은 15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하는 8월 기준 코픽스에 따라 주담대 변동금리를 조정할 예정이다. 앞서 하락세를 보이던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지난 5월 0.12%포인트, 지난 6월 0.14%포인트 증가했다. 지난 7월에는 0.01%포인트 하락하며 3.69%로 떨어졌다. 잔액 기준·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상승세를 지속해 지난 7월 말 기준 3.83%, 3.21%를 각각 기록했다.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주담대 잔액은 2년여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전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75조원으로 전월 대비 6조9000억원 늘었다. 2021년 7월 9조7000억원 늘어난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증가했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7조원 늘어나며 가계대출 증가를 주도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특례보금자리론,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등이 나오자 대출을 미리 받아두려는 수요가 늘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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