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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이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직 인터넷은행의 이자이익 의존도가 높아 수수료이익 확대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 플랫폼을 활용한 수익 확대 기대감이 있는 만큼 사업 다각화를 통해 비이자이익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상반기 인터넷은행 3사인 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이자이익은 총 969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6159억원) 대비 약 57% 늘었다.
은행별로 보면 카카오뱅크 이자이익은 5165억원으로 1년 전(4179억원) 대비 약 24% 늘었다. 같은 기간 토스뱅크 이자이익은 260억원에서 2438억원으로 무려 9배 이상 늘었고, 케이뱅크는 1721억원에서 2097억원으로 약 22% 증가했다.
반면 3사의 수수료이익은 -261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약 37억원 적자에서 적자 규모는 더 커졌다.
은행별로 보면 케이뱅크만 수수료이익에서 흑자를 냈다. 케이뱅크의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23억원으로 전년 동기(41억원) 대비 약 44% 줄었다.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같은 기간 170억원에서 25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토스뱅크는 -248억원에서 -259억원으로 적자 폭이 약 5% 더 커졌다.
수수료이익에 유가증권 등 기타 이익이 포함된 비이자이익은 늘었지만 이자이익 대비 규모는 크지 않다.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영업수익-이자수익)은 2277억원으로, 전년 동기(1521억원) 대비 약 50% 늘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의 비이자이익은 약 1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인터넷은행들은 이자이익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비이자이익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출 영업으로만 은행이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데다, 플랫폼 기업이라는 특성을 살려 수수료를 확대해야 하는 고민도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도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기존의 제휴 신용카드 서비스를 재개편에 들어가 신용카드 모집대행 플랫폼을 시작했다. 신한·KB국민·삼성·롯데·우리·BC카드 등 6개 카드사가 취급하는 30여종의 신용카드를 한 번에 모아보고, 카카오뱅크 앱에서 신청·발급까지 가능한 플랫폼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모집 대행인 역할을 하면서 수수료 수익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르면 연내 인터넷은행 처음으로 온라인 펀드 판매 서비스도 시작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7월 금융위원회로부터 금융투자업 본인가를 받았다.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도 편하고 쉽게 펀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으로, 수익 다변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 인증서 확대, 신규 투자서비스 출시 등을 통해 수수료이익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하반기 외환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지난 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외환 서비스는 외국환 거래 라이선스를 취득해 오랜 기간 준비를 하고 있다"며 "외환을 바꾸고 사용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과정을 굉장히 간편하게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수수료이익이 적자를 보이고 있지만 자산관리(WM) 상품 광고 영역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액 자산가 고객은 더 많은 기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동시에 은행은 비이자이익으로 이어지는 사업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는 것이 홍 대표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 등 다양한 증권사와 맺고 있는 제휴를 더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한 추가 서비스를 검토 중인 단계다. 현재는 카드·보험 판매, 증권사 제휴 확대, 가상계좌 발급 등으로 수수료이익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중 보험을 판매하는 곳은 케이뱅크가 유일하다.
또 지난달 동행복권과 협력해 인터넷복권 구매를 위한 예치금을 빠르게 충전하는 간편충전 서비스를 내놨는데, 이 또한 수수료 확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케이뱅크의 설명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도 비이자이익을 확대해 이자이익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특히 인터넷은행은 플랫폼의 강점을 살려 차별화된 수익 통로를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