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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CEO 리뷰] 신한금융의 진옥동 시대...임기 초 보여준 '진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24 06:30

임기 4개월, 지속가능경영 몰두

에너지 ESG·내부통제·소비자보호 강화



일본통 강점 살려 일본과 협력 개선

실적경쟁·금융 주도권·주가 등 과제도


복합 위기에 부딪힌 지금, 금융지주 CEO들은 금융시장 변화와 금융당국 감독 속에서 내실을 챙기고 외연을 확장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4대 금융지주 CEO의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과제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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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취임한 지 약 넉 달이 지났다. 아직 임기 초를 지나고 있지만 진옥동 회장은 에너지 절약, 내부통제와 소비자 보호 강화, 일본과의 협력 확대 등 그동안 품어왔던 ‘진심’을 드러내며 신한금융의 경영 방향에 담아내고 있다.

반면 KB금융지주와의 경쟁과 디지털, 비금융, 신시장 등 금융사들의 새로운 주도권 싸움에서 선두로 치고 나가야 하는 것은 진 회장의 과제다. 어려운 금융환경을 극복하고 기업 가치 제고에 성공해야 한다는 고민도 안고 있다.


◇ 에너지·내부통제·일본 교두보…지속가능경영 몰두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 회장은 취임 후 적극적으로 외부 활동에 나서기 보다는 내부 경영에 집중하면서 신한금융의 지속가능한 경영 실현에 몰두하고 있다.

먼저 에너지 ESG(환경·사회·거버넌스) 실천에 힘을 쏟고 있다. 진 회장은 지난 4월 ESG 실행을 위한 에너지 전략인 ‘에너지에 진심인 신한금융그룹’ 추진을 선언했다. 친환경 에너지, 에너지 절약, 에너지 취약층 지원이라는 신한금융의 다짐을 의미한다. 앞서 취임 후 일주일 만에 발표한 ‘신한 디지털 RE100’ 추진에 이어 에너지 전략을 잇따라 발표하며 에너지에 대한 그룹사의 진정성을 표현했다. 신한 디지털 RE100은 신한금융 데이터센터 사용 전략을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기부 캠페인 ‘신한 아껴요 캠페인’을 지난 4월부터 6개월간 진행하는 등 전사적으로 에너지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내부통제 강화와 소비자 보호를 위한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진 회장은 취임 당시 취임사를 통해 ‘강력한 내부통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라임펀드 사태로 실추된 신한금융의 소비자 신뢰를 되찾겠다는 의지가 강해 내부통제와 소비자 보호는 진 회장이 어느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덕목이다.

진 회장은 지난 3일 신한컬쳐위크에서 임원에게 담당업무에 따른 내부통제 책무를 배분하는 ‘내부통제 책무구조도’를 조기에 도입하겠다고 했다. 금융당국이 내부통제 책무구조도 도입 방안을 발표한 후 신한금융이 이를 처음으로 공식화하면서 내부통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현했다. 이달 초에는 소비자 보호 전략 컨트롤타워인 ‘그룹소비자보호부문’을 신설하며 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해 조직을 정비했다.

일본에 대한 진심도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에서 신한은행 창립 주주인 재일교포 주주들의 영향력이 큰 만큼 일본은 신한금융에 각별하다. 진 회장은 첫 해외 기업설명회(IR) 국가로 일본을 선택하고 지난 4월 19∼21일 일본 출장을 다녀왔다. 그는 신한은행 근무 기간 중 일본에서 절반 가량을 보낸 ‘일본통’으로 일본과의 민간 교류 증진을 위한 교두보 역할도 자처했다. 여기에 신한금융의 강점인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신한 퓨처스랩 일본을 통해 일본과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한·일 크로스보더 펀드 조성 등 스타트업 지원 강화 계획도 밝혔다.


◇ 리딩금융 탈환·신시장 주도·주가 부양 등 숙제


신한금융그룹

▲지난 3일 신한라이프 본사에서 진행된 신한컬쳐위크에서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지속가능경영에 힘을 쏟는 것과 동시에, 피할 수 없는 리딩금융 경쟁에서 승기를 쥐어야 한다는 것은 진 회장의 과제다. 앞서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이 신한금융의 덩치를 키우며 리딩금융으로 성장시켰기에 진 회장은 이를 잘 이어받아야 한다는 부담감도 안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KB금융 순이익이 신한금융을 따돌렸고 상반기 성적도 KB금융이 더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과 함께 신한금융도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상태로, 계열사 간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진 회장의 비장의 카드가 필요하다. 진 회장이 본격적으로 사령탑에 올라 처음으로 받는 성적표는 2분기 실적으로 오는 27일 발표된다.

디지털, 비금융, 신시장 등 확장되는 금융의 영역을 주도해야 하는 것도 과제다. 진 회장이 취임 당시 강조한 ‘혁신의 DNA’를 자부하기 위해서는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빨리 적응하고 시장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당장 금융 앱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데, 신한은행의 쏠(SOL)은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 대비 MAU(월간 활성 이용자수)가 낮다. 지난 1분기 기준 KB스타뱅킹의 MAU는 1119만명, 신한 쏠은 940만명이다. 신한금융이 출시 예고한 유니버셜 간편 앱은 올해 연말 출시 예정인데, 신한은행장 당시 배달 앱 ‘땡겨요’ 출시를 성공시켰던 진 회장의 디지털 감각이 담겨있을 지 주목된다.

주가도 고민거리다. 진 회장은 상반기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을 찾은 유럽 IR 순방,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움직임에 나섰지만 주가는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주가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기는 하지만, 경쟁사와 비교해 신한금융 주가에 대한 아쉬움이 나온다. 진 회장은 하반기에도 싱가포르 IR 등 해외 순방에 나서며 주가 부양을 위한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진 회장은 자신이 전면에 나서는 것보다 실제 성과를 내야 하는 계열사들이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을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다"며 "취임 한 지 이제 막 100일이 지났기 때문에 진 회장의 경영 평가를 내리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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