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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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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아름다움 추구 ‘초개인화' 화장품 뜬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17 16:50

개인 특성 맞춤형 제품 출시 잇따라
아모레, 체험매장 AI로 피부톤 보정
코스맥스·LG생건, 헤어케어 선점경쟁

아모레퍼시픽_맞춤형 화장품_톤워크

▲지난 16일 아모레퍼시픽이 출시한 맞춤형 화장품 브랜드 ‘톤워크’ 파운데이션 제품. 사진=아모레퍼시픽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화장품업계에 ‘초(超)개인화’ 제품이 인기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이른바 개인 취향을 중시하는 초개인화 트렌드에 발맞춰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접목해 개인 특성에 최적화된 ‘나만의 화장품’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17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체험형 뷰티 매장 ‘아모레 성수점’을 중심으로 다양한 맞춤형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로봇 팔·빅데이터 등 자체 기술 역량을 적용해 방문객 대상으로 피부 상태를 개별 진단한 이후 적합한 제품을 제안하는 게 핵심이다.

특히, 로봇 팔을 활용한 피부톤 보정용 제품이 눈길을 끈다. 최근 서비스를 종료한 ‘베이스피커’가 대표 사례다. 자동화 로봇이 직접 파운데이션과 쿠션을 만들어주는 방식으로, 다채로운 피부톤을 고려한 폭넓은 색상·텍스처 등을 장점으로 호응을 얻었다. 사전 예약이란 조건에도 서비스 기간이던 2021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누적 이용객 수만 8000명에 이른다.

지난달부터는 베이스피커의 상위버전으로 ‘실키 스테이 커스텀 매치’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AI·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진단기구로 피부 톤을 측색한 뒤 헤라(HERA)의 실키 스테이 파운데이션 120여가지 색상 중 맞춤형 호수를 로봇 팔이 직접 제조하는 게 특징이다.

맞춤형 화장품 수요가 늘면서 최근에는 메이크업 브랜드 ‘톤워크’도 출시해 입지를 다지고 있다. AI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얼굴 색상을 측정해 로봇이 주문 즉시 베이스 제품을 만드는 구조이다. 150가지 색상에 글로우·세미 매트 2가지 제형에다 파운데이션이나 쿠션 중 원하는대로 고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코스맥스도 올 들어 맞춤형 화장품 시장선점을 위해 신제품 개발에 힘쏟고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가 "맞춤형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키고,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확장해 ‘업(業)의 판’을 바꿔야 한다"고 주문한데 따른 움직임이다.

코스맥스의 첫 출발은 지난 3월 내놓은 맞춤형 화장품 플랫폼 ‘쓰리와우(3WAAU)’이다. 1차로 샴푸·트리트먼트 등 헤어케어 제품군에 적용하고 있다.

수요자가 1대1 문진으로 두피·모발 상태를 진단 받고 선호하는 향까지 고르면 1260만가지 조합 가운데 잘 맞는 상품을 쓰리와우를 통해 추천해 준다. 최소 1개 단품 주문도 가능하며, 접수 뒤 24시간 이내 제조·배송까지 소화하며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현재는 입소문을 타고 유입되는 수준이지만 사업 확대 의지를 강조하고자 올 하반기 헤어 에센스 출시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도 지난해 2월 북미 시장에 출시한 염모시스템 ‘LG 치 컬러마스터(CHI COLOR MASTER)’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머신러닝·AR(증강현실) 기술 등을 도입해 얼굴과 머리카락 영역을 정확히 구분하고, 염색 후 모습도 예측해 미리 볼 수 있게 한 제품이다.

출시 당시 미국 100여대 헤어살롱에 입점하는 등 주로 B2B(기업 간 거래) 형태로 거래를 이어오고 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향후에는 미국 시장뿐만 아니라 캐나다 등 북미 전역과 유럽으로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지난해 첫 선보인 후 북미 시장 중심으로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며 "구체적인 실적 공개는 어렵지만 순조로운 판매 추이를 보이는 점에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대수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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