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5월 31일(수)



몸집 커지는 글로벌 ESS 시장… "2030년까지 연평균 23% 성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2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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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저장장치(ESS)에 배터리가 설치되고 있다(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지난해에도 기록적인 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각국이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에 발맞춰 ESS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글로벌 ESS 시장이 2030년까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SS는 태양광과 풍력발전 등의 간헐성을 보완하기 때문에 재생에너지 확대에 필수다.

24일 에너지 조사업체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지난해 16GW(기가와트)·3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ESS가 전 세계에서 새로 추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수준 대비 68% 급증한 규모로, 역대 최대 연간 성장률이다.

BNEF는 또 글로벌 ESS 시장이 2030년까지 23%의 연평균 성장률(CAGR)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결과 2030년 한 해에만 새로 설치될 ESS 규모는 88GW·278GWh에 이르며 누적 설치량은 508GW·1432GWh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BNEF는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2030년 전 세계 ESS 신규 설치 중 44% 가량 차지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중에서 중국은 지방 정부의 ESS 목표, 전력시장 개편 등으로 세계 최대 ESS 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BNEF는 중국의 2030년 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66% 높였다.

일본, 한국과 인도도 중국 뒤를 바짝 쫓을 것으로 보인다. BNEF는 "일본 정부는 대규모급 배터리에 대한 연간 보조금 프로그램을 발표했다"며 "한국의 경우 2036년까지 25GW·127GWh 달성을 목표로 뒀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을 통해 2036년까지 약 26GW의 ESS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최대 45조 4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선 2030년 ESS 설치 비중이 전체 대비 24% 가량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정용 ESS가 EMEA 시장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런 추이는 2025년까지만 지속될 것으로 BNEF는 내다봤다. BNEF는 "2030년까지 EMEA의 누적 설치 규모는 10배 증가한 114GW·285GWh에 이르며 영국, 독일, 이탈리아, 그리스, 튀르키예가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주 지역에선 2030년 기준 21%의 시장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주 지역에선 미국의 시장 규모가 가장 크지만 칠레, 브라질, 멕시코 등에서도 성장 기회가 있다고 BNEF는 전했다.

아울러 BNEF는 ESS 시장에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는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들의 점유율이 2026년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LFP 배터리는 공급망 관리가 쉽고 제조원가가 저렴한 데 이어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에 비해 화재 위험성도 낮음으로 LFP 배터리에 대한 시장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2027년부턴 나트륨 이온 배터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BNEF는 내다봤다. 차세대 저가형 배터리로 꼽히는 나트륨 이온 배터리 관련 기술은 최근 중국에서 상용화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리튬과 달리 지구상에 나트륨 자원이 풍부한 까닭에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훨씬 저렴해질 수 있다. 그러나 에너지 밀도가 낮아 충전 능력이 떨어지는 점은 아직 장애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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