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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美경제, 잠재성장률 하회...3월 또는 5월까지 금리 인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25 14:49

한은 해외경제포커스 "내년 美 경제재개 효과 감소"



"긴축정책 누적충격 시차 두고 영향...내수 중심 부진"



다수 IB "정책금리, 인플레 상회할 때 금리인상 끝날 듯"

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내년 미국 경제가 내수를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잠재성장률을 큰 폭으로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요 투자은행(IB)은 내년 3월 또는 5월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까지 정책금리를 인상한 후 당분간 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내년 중 세계경제는 주요국의 긴축기조 지속, 동반 경기 부진, 글로벌 교역 위축 등으로 장기 평균을 상당 폭 하회하는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팬데믹 시기를 제외한 1990~2021년 평균 세계성장률은 IMF(국제통화기금) 기준 3.6%였는데, 내년에는 이를 하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IMF는 올해 10월 전망에서 내년 중 역성장이 예측되는 국가들의 글로벌 GDP(국내총생산) 대비 비중이 약 35%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 내년 미국 경제는 경제재개 효과가 줄어들고, 긴축정책의 누적 충격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면서 내수를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내년 연간 잠재GDP성장률 추정치는 올해 5월 기준 1.9%인데, 이를 하회할 것으로 추산됐다.

주요 전망기관에서는 고금리, 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1%를 하회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일부는 연간으로 역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분기별로는 내년 1분기~2분기 중 성장세가 큰 폭으로 둔화되다가 물가오름세가 둔화되면서 실질소득 흐름이 개선되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성장세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고 인플레이션 지속, 긴축기조 장기화, 이에 따른 금융불안 발생 가능성,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에너지 수급, 공급망 재심화 등 성장 경로상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고 짚었다.

통상 연준은 경기가 수축국면으로 전환되기 전에 금리인상을 중단했는데, 이번에는 경기가 수축되고 있음에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감에 따라 금융긴축이 내년 중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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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


올해 연준은 3월 기준금리 0.25%포인트(p) 인상을 시작으로 5월 0.5%포인트 인상으로 폭을 확대한 이후 6월부터는 4회 연속 0.75%포인트 인상했다. 12월에는 0.5%포인트 인상하는 등 올해만 총 7회에 걸쳐 기준금리를 4.25%포인트 올렸다. 이에 따라 정책금리는 2월 말 0~0.25%에서 올해 12월 현재 4.25~4.5%로 올랐다. 이는 국제유가 파동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10%를 상회하던 1970년대말 및 1980년대 초 이후 가장 빠른 속도다.

다수의 IB들은 인플레이션이 추세적으로 하락하면서 정책금리가 인플레이션을 상회하게 되는 수준(5% 초반)에서 금리인상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IB 10곳 가운데 연준의 최종 정책금리(상단기준) 수준으로 5.0~5.25%를 예상한 곳이 5곳이었다. 상단 기준 5.5%를 예상한 곳은 1곳이었고, 4.25~4.75%를 예상한 곳은 4곳이었다. 연준 주요 인사들은 인플레이션율 대비 정책금리 수준을 정책결정의 주요 요소로 고려했다. 그러나 일부 IB는 연준이 노동시장에서의 초과수요 지속에 따른 서비스 물가를 중심으로 한 고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에 대응해 정책금리를 5% 중반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일부 IB는 글로벌 경기둔화, 금리 급등에 따른 주택시장 약화, 노동시장 위축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최종 정책금리를 4% 후반 수준으로 전망했다.

대다수의 IB는 상단 기준 최종금리가 5.0~5.25% 수준이 되는 내년 3월 또는 5월께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다수의 IB가 내년 중 미국경제 침체를 예상하는 가운데 이들 중 6곳은 내년 말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내년 중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6개 IB 가운데 5곳이 경기침체를 예상했다. 반면 IB 4곳은 미국 경제가 짧고 약한 침체를 겪는 가운데 연준의 과소긴축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연준이 내년 말까지는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내년 연준의 정책금리 경로는 인플레이션 및 노동시장의 둔화 속도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며 "주요 정책금리는 인플레이션이 추세적으로 하락해 정책금리를 하회하는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연준이 전망의 불확실성, 노동시장 과열 지속에 따른 고인플레이션 고착 우려 등으로 데이터에 기반해 후행적(backward-looking)으로 정책을 결정함에 따라 정책금리 인상 종료시점이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고 최종금리 수준도 높아질 위험이 잠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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