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2일(목)
에너지경제 포토

오세영

claudia@ekn.kr

오세영기자 기사모음




[생활 속 탄소중립] ② 전자제품 사용…"작동 상관 없이 소비 ‘대기전력’ 차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06 10:05

고효율 제품 사용·대기전력 차단 등

clip20221105234705

▲에너지소비효율등급라벨 정보. 한국에너지공단


탄소중립이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면서 에너지·수송·산업 등 부문별 탄소중립을 위해 탄소배출을 줄이고 발생한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대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탄소 저감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 전반의 공감대 형성과 일상생활의 탄소감축 실천 노력이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에너지경제신문은 앞으로 매주 1회 냉·난방, 전자제품, 자동차, 식재료, 일회용품 사용 등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탄소중립 노력의 그 효과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가정·학교·일터에서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의 전기를 차단하고 전력 효율 등급이 높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 만으로도 에너지 효율을 높이면서 탄소 감축을 이룰 수 있다.

온실가스 배출 부문 가운데 생활 속에서 전기를 사용하면서 배출하는 양도 40% 가까이 차지하기 때문에 일상 속에서 전기제품을 잘 활용하는 게 중요한 생활 습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환경부의 ‘탄소중립 생활 실천 안내서’를 보면 고효율 전력제품을 사용하고 대기전력을 차단하거나 물 사용을 절약하는 등으로 일상 속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다.

환경부는 전력기기 사용법으로 △고효율 제품 사용하기 △전력제품 대기전력 차단하기 △절수 기기 설치하기 △LED 조명 교체하기 등을 소개했다.

가정이나 학교, 사무실에서 전자기기를 구매할 때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을 확인하고 고효율 등급으로 구매해야 한다. 환경부는 "가전제품과 전자기기 종류가 다양해지고 보유 대수가 늘어남에 따라 소비되는 전력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환경부 분석에 따르면 국내 에어컨의 10%를 고효율로 사용할 경우 약 47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가전제품이나 전자제품의 대기전력을 차단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대기전력이란 기기 동작과 관계없이 전원을 끈 상태에서도 소비되는 전력을 말한다.

에어컨 등 간헐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의 경우 쓰지않는 기간에는 콘센트를 뽑아놓고 텔레비전이나 셋톱박스, 컴퓨터, 모니터 등 멀티탭을 활용해야 한다.

물 절약을 위해 절수 설비나 절수 기기를 설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물을 사용할 때 수도꼭지를 적당한 수압으로 조절하는 습관을 기르고 절수 설비 및 기기를 사용하면 물 사용을 아낄 수 있다.

절수 설비란 절수형으로 생산된 제품으로 세면대에 인체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로 물이 나오는 수도꼭지나 소·대변용 물내림이 나눠진 변기 등이 포함된다.

절수 기기란 기존 설비 부속품을 교체하거나 추가로 장착해 절수 기능을 가지도록 돕는 제품이다. 수도꼭지에 설치해 물양을 줄이고 수압을 유지할 수 있고 양변기에 설치해 물을 내릴 때 배수마개를 빨리 닫게 하는 로탱크용 기기가 있다.

가정에서는 전기밥솥 보온기능 사용 줄이기, 냉장고 적정용량 유지하기, 비데 절전기능 사용하기 등의 방법이 있다.

전기밥솥을 취사 때만 사용하고 밥이 남을 경우 냉동 보관하는 것도 전력사용을 줄이는 방법이다. 냉장고의 경우 냉장실은 냉기가 잘 순환되도록 60%만 채워야 한다. 반대로 냉동실에는 냉기가 빠지지 않도록 꽉 채워야 한다. 비데를 설치할 때 절전모드가 적용된 제품을 구매하고 수시로 절전모드를 사용해야 한다.

세탁기를 사용할 때에도 세탁 횟수를 줄이거나 찬물로 세탁하기, 건조기 사용 시 ‘강하게 모드’로 탈수하기 등이 있다.

교실에서는 조명을 LED 등으로 교체하고 조명 소등에 신경 써야 한다. 환경부는 "조명은 건물이나 주택이 소비하는 전력량의 30%를 차지한다"며 "LED 반도체를 이용한 조명을 사용하면 기존 조명기기보다 최고 90%까지 전력을 절감할 수 있고 수은이나 필라멘트를 사용하지 않아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또 사용하지 않는 교실 조명을 끄고 전등 스위치마다 소등 스티커를 붙여 학생들이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하거나 급별로 에너지 지킴이를 임명해 전기 절약에 책임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

사무실에서는 승강기를 격층으로 운행하고 계단을 주로 이용해야 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사무실 빌딩 승강기 1대의 1일 평균 운행횟수는 약1200회로 연간 약 41t의 탄소를 배출한다.

또 점심시간이나 회의 등으로 자리를 비울 때 컴퓨터 절전 기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절전 기능을 사용하면 전력 소모가 거의 없고 다시 컴퓨터를 사용할 때 시작 속도가 빨라져서 마지막 종료 부분부터 이어서 작업할 수 있다.

김상엽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총장은 "셋톱박스 대기전력이 가장 높지만 절전 모드가 적용돼 있지 않다"며 "명절에 이동하거나 여행을 갈 때 꺼두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버튼식으로 작동하는 전력기기들은 대기전력이 없기 때문에 굳이 콘센트를 뽑지 않아도 되지만 전자동 기기들은 대기전력이 있다"며 "이를 구분해서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상엽 총장은 "일상 속 전력 소비 습관을 바꾸는 걸 행태개선이라고 하는데 이 행태개선은 자발적으로 탄소를 줄이는 활동이기 때문에 즉각적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높고 직접적으로 전기 소비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산업계 전환의 경우 우리가 제조업 기반의 수출로 많은 경제적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에 생사가 놓인 필수적인 이행 과정인 성격이 강하다"며 "하지만 행태개선은 능동적으로 시민들이 실천해야 하는 전환 과정이라 강요를 하지 않고도 돈도 절약하고 환경도 살릴 수 있는 지점이 된다"고 말했다.


claudia@ekn.kr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