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꽃게는 여름 산란기 직전 암컷에 알이 꽉 찼고, 금어기가 끝난 9∼10월 가을 꽃게는 수컷의 살이 꽉 차기 때문입니다.
꽃게는 다른 게들과는 달리 헤엄을 잘 쳐 영어로는 ‘헤엄치는 게’(swimming crab)이라고 불립니다.
한국어로는 빨갛게 익은 모습이 꽃처럼 아름다워 ‘꽃게’라고 불린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이 갑각류의 원래 이름은 ‘곶게’입니다.
곶(串)은 육지에서 바다로 가늘게 돌출된 뾰족한 모양의 땅을 일컫는 말입니다. 꽃게 등딱지 양옆이 가시처럼 뾰족하게 튀어나와 곶게로 불리다가 변형돼 꽃게가 됐다고 합니다.
제철을 맞아 살이 오른 꽃게는 다이어트와 변비에도 효과적입니다.
꽃게 껍데기에 함유된 키틴은 체내 지방 축적을 방지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춰 체중조절 식품 원료로도 쓰인다고 합니다. 또 키토산과 함께 장내 유산균 활동성을 높여 변비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살이 꽉 차 가을에 먹으면 더욱 좋은 꽃게, 서울에서 가볼만 한 맛집 3곳을 소개합니다.
△ *도포장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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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생꽃게를 감칠맛 넘치는 양념에 묻혀낸 *도포장 마차의 꽃게무침. (사진=matdda_eomdda 인스타그램) |
가을 제철 안주로는 뭐니 뭐니 해도 꽃게로 만든 음식을 추천합니다. 그중 가장 별미는 신선한 꽃게를 감칠맛 나는 양념에 묻혀낸 꽃게무침입니다.
꽃게무침은 양념게장처럼 미리 담가놓는 것이 아닌 살아있는 꽃게를 자리에서 바로 손질해 무쳐먹는 것으로 신선한 꽃게살이 더 달게 느껴집니다.
또 매콤달콤한 양념은 침샘을 자극해 턱이 아프게 하며 살이 없는 꽃게 껍데기를 끝까지 빨아먹게 만듭니다.
고정 메뉴가 있지만 사장님이 손수 화이트보드에 쓴 ‘오늘의 추천 메뉴’는 이 집이 얼마나 재료 신선도에 관심을 쏟는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또 *도포장마차에는 다른 곳에서 접하기 힘든 짱뚱어탕, 양태찜 등의 향토음식으로 남도의 풍미를 제대로 느껴볼 수도 있습니다.
신선한 제철 꽃게의 달콤함과 입에 착 감기는 비법소스를 경험해 보고 싶으시다면 *도포장마차 방문을 추천드립니다.
△ *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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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만한 *미식당의 게장정식. (사진=eat_eung 인스타그램) |
점잖게 먹기는 힘든 음식이기 때문에 ‘게장은 사돈하고는 못 먹는다’라는 속담도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미식당의 간장게장은 사돈과 못 먹는 것을 넘어서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맛으로 먹는 이의 감탄을 자아내게 만듭니다.
*미식당은 10년 넘게 단골손님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식당입니다.
게장정식 단일 메뉴만을 제공하는 *미식당은 최상급의 서해안 꽃게만을 사용하고 서산 생강을 넣은 간장을 사용합니다.
정성스러운 맛 때문에 2017년부터 매년 빠짐 없이 미식 안내 책자인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되고 있습니다.
단일 메뉴인 게장정식을 주문하면 뚝배기 계란찜, 겟국지, 어리굴젓, 감태 등 게장과 잘 어울리는 10여 가지 곁들임 반찬이 함께 나와 밥을 ‘훔칠’ 준비를 마칩니다.
커다란 크기, 가득 찬 속살 등 탐스러울 정도로 맛있는 비주얼을 자랑하는 게장은 식탁에 나오자마자 시선을 강탈하며 여러 사람의 침샘을 자극합니다.
설명하기 힘들 정도의 적당한 간과 함께 어우러지는 반찬, 그리고 게장 위에 올라간 매콤한 고추까지 함께 먹고 있으면 어느새 공깃밥을 추가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미식당은 당일 판매량만 준비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예약 후 방문하기를 권장합니다.
△ *포산꽃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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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제철 꽃게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포산꽃게의 꽃게찜. (사진=m1_garand 인스타그램) |
이곳은 수조에 살아있는 싱싱한 꽃게와 손맛으로 서울 최대 축산시장이 위치한 마장동에 꽃게거리를 만들었습니다.
*포산꽃게는 꽃게 전문점답게 간장게장, 꽃게탕, 양념꽃게찜 등 여러 가지의 꽃게 요리를 제공합니다.
콩나물이 가득 올라간 빨간 양념의 양념꽃게찜도 맛이 좋습니다. 하지만 커다란 크기의 제철 꽃게 본연의 맛을 느끼려면 양념이 없는 꽃게찜이 안성맞춤입니다.
이곳의 대표메뉴도 꽃게백숙이라고도 불리는 꽃게찜입니다.
꽃게찜은 찌는 시간마다 그 맛과 식감이 달라집니다. 이곳 꽃게는 완벽하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익힘을 보여주며 전문점인 만큼 먹기 편하게 손질돼 제공됩니다.
제철을 맞은 꽃게는 수율을 논할 필요도 없이 살이 꽉 차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 살이 너무 달고 부드러워 솜사탕처럼 입안에서 녹아 없어집니다.
내장이 가득한 게딱지에 비벼 먹는 밥맛은 자극적이지 않은 꽃게 그대로의 맛을 느낄 수 있어 제철 꽃게 정수를 맛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합니다.
함께 제공되는 꽃게 찐 육수는 맹한 된장국같이 생겼지만 그 안에 숨겨져 있는 감칠맛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맛이 좋습니다.
가을 제철 꽃게 본연의 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포산꽃게 방문을 추천 드립니다.
daniel111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