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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기술나눔, 재활용 기술 해답 전파한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5.20 10:43

그린폴, 포스코에서 제공한 특허기술로 폐플라스틱 분리 기술 개발

폿스코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포스코그룹의 기술나눔 프로그램이 하나 둘 성과를 내고 있다.

20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기술나눔은 2013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해 공공연구소, 대기업이 보유한 기술을 중소기업에 무료로 제공하는 대·중소 상생협력 지원사업이다.

포스코그룹(법무실 지적재산사무국)은 지난 2017년부터 정부의 기술나눔 프로그램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지난 5년간 241개사에 특허 564건을 무상으로 이전했다.

그 결과 기술이전을 받은 중소기업들은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포스코그룹 측은 필요에 따라 개발한 기술들이 완전히 다른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이종사업 간의 시너지는 끊임없이 미래 사업을 개척해 나가는 자사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린폴

▲김명기 그린폴 대표

대표적인 예로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업 그린폴이 있다.

그린폴은 포스코그룹의 기술나눔을 받기 전, 암초를 맞은 바 있다. 바로 플라스틱의 경제성 있는 선별이었다.

그린폴의 공정은 재활용 플라스틱을 수거해오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수거한 플라스틱은 외부 전문업체에 의뢰하고, 기본적인 선별을 거쳐 잘게 파쇄해 음식물 등의 이물질을 세척한 뒤 탈수와 건조를 거쳐 다시 그린폴로 가져온다. 세척을 마친 파쇄 플라스틱을 종류별로 선별하고 열을 가해 녹여 일정한 크기와 모양으로 뽑아낸 후 식히면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가 완성된다. 이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는 플라스틱 원재료(신재수지 virgin plastic resin)와 혼합해 재활용 플라스틱 용기(pcr : post consumer recycle)로 제조된다.

그러나 투명 페트병 외에도 선별해야 하는 플라스틱의 종류가 많고, 포장재나 음식 용기 등 다른 플라스틱 소재가 섞이면 재생 원료의 품질이 떨어지다 보니 이를 해결할 방안 마련이 시급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019년 돌파구를 찾게 됐다. 바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지원하는 기술나눔 프로그램에 대해 알게 된 것.

이를 이용해 포스코에서 개발한 ‘이중컨베이어형 정전 선별유닛 및 이를 이용한 정전 선별기’ 기술을 찾을 수 있었다. 이 기술은 포스코에서 제철용으로 사용하는 미분상태의 석탄에서 자력을 사용해 회분을 제거하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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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가속기ICT융합관에 설치된 파일럿 선별기(왼쪽)와 파쇄된 뒤 분리돼 용기에 담긴 재활용 소재들

그린폴은 이 기술의 정전 분리 원리에 착안해 직접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후 포스코에서 제공한 특허기술에 힘입어, 개발을 진행해 나가기 시작했다.

현재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내 실험동에서 관련 기술에 대한 파일럿 설비 검증 중이며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오는 8월에는 설비를 그린폴 공장으로 옮겨 설치를 완료하고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린폴은 신규 설비 도입을 앞두고 공장 건물도 새롭게 건설했다.

그린폴은 "포스코 기술을 바탕으로 고려대와 함께 개발한 플라스틱 정전 선별기 체계와 지금 개발 중인 철·비철금속 선별기가 갖춰지면 대한민국의 재활용률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기술적 토대와 사업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 설명했다. 특히 정전식 플라스틱 선별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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