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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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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재개발 활성화’...尹 당선에 건설주 '후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3.1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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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 전망대를 찾은 시민이 용산구와 강남 일대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건설주가 들썩이고 있다. 제20대 대통령으로 윤석열 당선인이 결정되자,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전문가들은 새 정부가 차별점을 두고 추진하는 주택 공급 방식으로 정비 사업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건설업종이 향후 수년간 실적 호조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형 건설사 주가는 대선 이후 5~10% 가량 올랐다. 특히 GS건설은 대선 전날인 지난 8일 4만2800원에서 이날 4만8200원으로 12.61% 상승했다. GS건설은 이날 장중 한때 4만95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현대건설도 지난 8일(4만4200원)부터 현재(4만9450원)까지 11.8% 급등했다. 이밖에 대우건설과 DL이앤씨도 8일부터 현재까지 각각 8.3%, 5.8% 상승했다.

중소형건설업체인 신원종합개발은 매섭게 치솟고 있다. 이날만 1100원(10.28%) 오른 1만18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8일부터 현재까지 66% 급등했다. 신원종합개발은 대주주인 우진호 대표이사와 장용석 사외이사가 윤 당선인과 같은 서울대학교 법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윤석열 관련주’로 분류돼 왔다.

각종 주택 관련 규제 등으로 부진했던 건설주가 상승하는 이유는 윤 당선인의 부동산 공약 때문이다. 윤 당선인은 공약의 특징은 세제와 재건축·재개발 규제완화다. 이를 통해 임기 내 250만호 주택공급을 하겠다고 공약했다.

먼저 윤 당선인은 재개발·재건축과 아파트 리모델링 규제를 풀어 물량을 공급할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서울시가 현행 35층인 아파트 층수 규제를 폐지한 것도 재건축·재개발 사업 활성화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새 정부가 현 정부와 가장 큰 차별점은 부동산 정책인 만큼 건설주 주가 상승에 힘을 받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권 교체로 대규모 주택 공급, 재건축, 재개발 확대 기대가 반영됐고 서울시 2040 도시 계획도 긍정적인 시그널을 주고 있다"며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책에 힘입은 건설 업종은 양호한 실적을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당분간 추세적인 우상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의 공약을 봤을 때,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건설사인 현대건설·GS건설·대우건설·DL이앤씨 등 주택 부문 실적 호조는 최소 2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GS건설과 현대건설은 아파트 브랜드를 통한 정비사업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만큼 가장 먼저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환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선 이후 정비사업 규제 완화와 서울 및 수도권 주택 공급이 정비사업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브랜드 경쟁력이 강한 대형 건설사 중심으로 수주 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정책 방향과 실효성이 변수라는 의견도 있다. 다만 모든 정책의 방향성이 ‘주택 공급’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건설업종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정책적인 효과 외에도 원전 업황이 회복된다는 점도 건설주에 호재다. 윤 당선인이 원전 발전 확대 의지를 드러낸 만큼 원전 건설 능력이 있는 종목이 관심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 출범 후 문재인 정권 때 축소됐던 원전 사업이 활기를 띌 예정"이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공급 불안전으로 전세계적으로 원전 확대 흐름이 포착되고 있어 원전 건설 능력이 있는 건설사도 주목해 볼 만 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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