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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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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이냐 반등이냐'…설 연휴 이후 증시 전망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2.0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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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1월 국내 증시는 공포 그 자체였다. 코스피 지수는 2600선까지 추락했고, 코스닥 지수는 15% 폭락해 글로벌 증시에서 하락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긴축정책과 기업 실적 둔화 등 해소되지 않은 악재가 산적해있는 만큼 2월엔 투자에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한주에만 4.6% 떨어졌다. 설 연휴 시작 직전 거래일인 지난 1월 28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48.84포인트(1.87%) 오른 2663.34에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지만, 결국 반등한 것이다. 그러나 장 중 2591.53까지 밀리면서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600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닥도 1월 21일부터 28일까지 5거래일간 85.83포인트(8.95%) 내리며 872.87까지 급락했다.

국내 증시가 흔들리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발 긴축 우려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1월 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3월 첫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는 등 수급에 큰 영향을 미쳤다. 추가 금리인상이나 대차대조표 축소 시기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꽤 많다고 발언한 게 시장 불안감을 키운 것이다.

전문가들의 설 연휴 이후 증시 전망은 엇갈린다. 이달 코스피 밴드만 봐도 최소 2550선에서 최대 3000선이다. 이번주 코스피 밴드는 2580~2700 수준이다.

미국발 긴축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도 공존해 있는 만큼 연휴 이후에도 변동성이 심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만약, 전쟁이 현실화할 경우 국제유가 상승 등 자원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는 큰 충격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월 중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월 회의록이 공개되는 만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비슷한 시기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어 코스피 하단을 2550선까지 열어둬야한다"고 진단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200과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 등 주요 지수 편입을 앞두고 있어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MSCI 지수 조기 편입을 위한 전체 시가총액 및 유동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 내달 14일 장 마감 후 편입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편입을 위한 주요 수급 주체 간 수급 왜곡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조기 편입이 확정된 만큼 설 연휴가 지나면 국내 증시의 악순환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반등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도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악재의 상당 부분을 반영했고, 변수 개선의 여지가 전혀 없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또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일정 부분 해소되면서 수급 상황도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연휴 이후 추가 하락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증시 낙폭이 심했던 원인 중 하나는 LG에너지솔루션이 몰고 온 수급 불균형인데, 국내 기관과 개인의 LG에너지솔루션 매수를 위한 현금 확보 수요도 일단락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가 연휴 이후 소폭 반등하더라도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수는 단기적으로 반등이 가능하지만, 하락 추세가 끝났다고 하기엔 무리"라면서 "코스피가 반등하면 할수록 리스크 관리를 위해 현금 비중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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