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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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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텃밭 ‘캘리포니아’ 주민소환 투표...뉴섬 주지사 앞날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9.15 14:55


California Recall Newsom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민주당 소속 주지사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가 시작됐다. 캘리포니아 주는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주이자 민주당의 대표적인 텃밭으로 꼽힌다. 이번 투표 결과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주도권은 물론 내년 중간선거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유권자들은 이날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현 주지사의 퇴출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실시했다. 주민소환 투표는 이날 오후 8시에 마감한다. 2200만 명 유권자 중 약 860만 명은 우편투표를 통해 이미 한 표를 행사했다.

주민소환 투표는 두 가지 기표 항목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뉴섬 주지사 소환에 대한 찬반이고 두 번째는 뉴섬 퇴출에 찬성할 경우 누구를 차기 주지사로 뽑을지다.

이번 투표는 작년 11월 대선 이후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치러져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특히 주민투표 소환 배경에는 뉴섬 주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불만이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뉴섬 주지사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로비스트와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한 것이 주민투표 소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주민소환 투표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정치적 방향을 보여주는 첫 번째 큰 지표 중 하나"라고 진단했고 AP 통신은 주민소환 투표 결과가 2022년 중간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소환 찬성이 과반이면 뉴섬은 자리에서 쫓겨나고 그를 대신하겠다고 나선 후보 중 다수 득표자가 새 주지사가 된다.

현재 후보자는 46명으로 대부분 공화당이다. 그 중에서도 강경 보수 성향의 공화당 흑인 후보 래리 엘더가 새 주지사 후보들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과 공화당은 진흙탕 싸움을 방불케 할 정도로 이번 소환 투표에 사활을 걸었다.

지난달 뉴섬의 지사직 유지 여론이 50%를 밑돌자 위기감을 느낀 민주당은 엘더 후보를 ‘흑인 트럼프’라는 프레임으로 공세를 강화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전날 뉴섬 지지 유세에서 엘더 후보를 "트럼프의 복제품"이라고 비난하며 힘을 실었다.

민주당은 뉴섬이 주지사직을 유지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흑인 트럼프’ 공세가 먹혀들면서 민주당 지지층이 강력하게 결집했다는 분석이다.

뉴섬 캠프의 전략가 숀 클레그는 "우리가 지는 시나리오는 없다"고 단언했다.

만약 뉴섬이 퇴출당하고 엘더 후보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면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에 공화당이 붉은 깃발을 꽂는 대이변이 펼쳐지지만, 미국 주류 언론들은 뉴섬의 지사직 유지를 점쳤다. 다만, 뉴섬 주지사가 어느 정도 표 차로 이기느냐가 주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뉴섬이 상당한 표 차로 자리를 지킨다면 민주당의 정국 운영은 탄력을 받을 수 있지만, 가까스로 지사직을 유지하는 결과가 나올 경우 공화당에 공세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더구나 엘더 후보는 ‘사기 선거’ 음모론을 제기해 놓은 상황이어서 박빙의 결과가 나온다면 이를 두고 소모적인 정쟁이 펼쳐질 수 있다.

엘더는 전날 유세에서 "친구들에게 전화하고 집을 방문해 투표하도록 독려해달라"며 "우리가 투표에 참여하면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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