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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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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DA,화이자 백신 정식 승인…'접종 의무화' 탄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8.24 09:09
HEALTH-CORONAVIRUS/USA

▲테이블 위에 올려진 화이자 코로나19 백신.로이터/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3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에 정식 승인을 내렸다.

화이자는 이번 승인으로 앞으로 자사 코로나19 백신에 새로운 브랜드명을 붙이기로 했다.

이에 미국에선 정체됐던 백신 접종에 다시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CNN 방송에 따르면 재닛 우드콕 FDA 국장대행은 이날 화이자 백신을 정식 승인한 뒤 브리핑에서 이번 조치가 미국인들이 이 백신에 확신을 가져도 좋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우드콕 국장은 "FDA가 (정식)승인한 첫 코로나19 백신으로, 대중들은 이 백신이 안전성과 효과, 제조 품질에 관한 FDA의 최고 표준을 충족한다는 것에 확신을 가져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식 승인이 미국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벌이는 싸움에서 "중대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FDA가 정식 승인한 백신과 긴급사용을 승인한 백신은 똑같은 성분으로 만들어졌고, 백신 1·2차 접종 때 서로 뒤섞어 쓸 수 있다"고 말했다.

FDA는 이날 정식 승인 뒤 이번 조치가 신속하게 내려졌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런 주요 사안을 심사할 때 통상적으로 걸리는 시간의 약 40% 만에 정식 승인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화이자 백신은 작년 12월 중순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EUA)이 이뤄졌다.

지금까지 미국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1억 7000여만명 중 9200만명이 이 백신을 이용했다.

백신 등 신규 의약품의 긴급사용 승인은 보건 비상상황 때 내려지는 조치다. 정식 승인과 견줘 승인 절차가 간략하다.

화이자는 앞으로 자사 코로나19 백신을 ‘코머너티’(Comirnaty)란 브랜드명으로 마케팅하기로 했다.

정식 승인에 따라 이 약품의 홍보·광고가 가능해졌고 병원 등에 직접 판매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정식 승인 조치가 기업체·사업장이나 정부, 대학 등의 백신 접종 의무화를 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NN은 "더 많은 백신 의무화 조치를 위한 문이 열렸다"고 표현했다.

비베크 머시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전날 CNN에 나와 백신 의무화 시행을 고려하고 있던 기업체와 대학에 FDA의 정식 승인이 계획을 실현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머시 단장은 또 일부 사람은 정식 승인이 날 때까지 접종을 미뤄왔다며 "이번 조치가 그들을 백신 접종 쪽으로 밀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 국방부는 이날 FDA 발표 뒤 모든 군 요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모든 군 요원들이 백신을 맞도록 요구하는 업데이트된 지침을 발표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접종 완료 일정은 며칠 내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FDA 승인이 떨어지는 대로, 또는 9월 중순까지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도록 대통령 승인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도 이날 모든 공립학교의 교사·직원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백신 접종 대신 검사를 선택할 수도 없게 했다.

교사·직원들은 9월 27일까지 적어도 한 차례 백신을 맞았다는 증빙을 제시해야 한다.

이에 따라 뉴욕시는 미국에서 교사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최대 교육구가 됐다. 뉴욕시 교육구에는 학교 1800여개와 14만 3000여명의 교사·교직원이 있다.

또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도 모든 주 정부 직원에게 10월 18일까지 백신 접종을 마치거나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도록 의무화했다.

미시간대학도 FDA 정식 승인을 이유로 모든 학생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백신 접종을 이미 의무화했던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날 접종 완료 시한을 10월 25일에서 9월 27일로 앞당겼다.

앞서 유나이티드항공은 미국 항공사 중 유일하게 전체 미국 직원 6만 7000여명에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해고된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 백신들의 효과와 안전성을 두고 이제 누구도 논쟁을 벌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식 승인이 백신 미(未)접종자 20∼30%가 백신을 맞도록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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