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9일(일)
에너지경제 포토

오세영

claudia@ekn.kr

오세영기자 기사모음




올해도 역대급 긴 장마?…6월 장마 빨라져 ‘이틀에 한 번’ 비온 5월과 이어질 듯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6.03 16:47
2021060301000177800006701

▲약한 비가 내린 1일 오전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작년 역대급 장마에 이어 지난달 이틀에 한 번 꼴로 비가 내리면서 강수량 역대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여름철 장마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해 장마철은 평년과 비슷한 6월 하순 정도에 시작할 전망이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강수일수는 14.4일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강수량은 142.4mm로 7위다. 많은 비가 자주 내렸지만 기상학적으로 장마는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일반적으로 장마란 남쪽기단인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상하면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돼야 되고 여기에 오호츠크해 고기압이나 대륙고기압 등 북쪽기단을 만나 정체전선이 지속적으로 형성될 때 시작된다.

그러나 지난달 내린 비는 우리나라 대기상층(약 5.5㎞ 상공)에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위치한 가운데 주기적으로 북쪽에서 찬공기가 내려와 저기압이 발달하고 대기가 불안정해진 탓에 발생한 단순 호우로 분석됐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장 장마기간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장마는 중부와 제주에서 각 54일과 49일로 역대 가장 긴 장마를 기록했다. 장마철 전국 강수량은 693.4㎜로 역대 2위, 연 누적 강수량은 1591.2㎜로 6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는 평년과 비슷한 이달 하순께 시작할 전망이다. 다만 여름 기후를 좌우하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움직임에 따라 무더위가 이어질 지 장마가 이어질 지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아니지만 일본에서 역대급으로 이른 장마가 시작되고 중국에서 집중호우가 발생한 점도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평년보다 최대 22일 빨리 장마가 시작된 지역도 나타났다. 중국의 경우 평균 강수량이 1961년 이후 가장 많았으며 양쯔강은 1865년 관측 이후 15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위를 기록했다. 두 경우 모두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본의 장마철이 역대급으로 빨리 시작되고 중국의 집중호우 모두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 때문"이라며 "지난달 날씨의 경우 장마는 아니지만 강수 현상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우리나라를 덮을 경우 무더위가 지속되지만 빠르게 북상하면서 장마전선이 잇따라 올라올 경우 장마철이 시작된다"고 부연했다.

현재까지는 북태평양고기압 움직임이 관측되지 않아 오는 13일까지 장마가 시작될 우려는 없을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claudia@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