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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리 제재 한숨 돌린 IBK기업은행, ‘코로나 위기극복’ 총력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2.15 17:58

김도진 전 행장 제재 수위 문책경고→주의적 경고 경감



소비자보호 등 감안...증선위-금융위 정례회의 절차 남아



작년 순이익 1조5479억원...시장 기대치 부합



혁신금융 성과 가시화, 바른경영 정착 등 주력할듯

기업은행

▲IBK기업은행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IBK기업은행이 윤종원 행장의 진두지휘 아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과 혁신금융, 바른경영에 총력전을 펼친다. 기업은행은 디스커버리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제재 수위가 당초 중징계에서 경징계로 한 단계 경감되면서 펀드 사태를 둘러싼 경영 불확실성도 일단락된 만큼 올해 소비자 보호와 중소기업 지원 등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 기업은행 ‘소비자 보호 노력’ 통했나...디스커버리 제재수위 한단계 경감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올해 가장 큰 불확실성 중 하나인 사모펀드 관련 제재심을 무사히 넘겼다. 금융감독원이 이달 초 디스커버리펀드 판매사인 기업은행에 업무 일부정지 1개월, 과태료 부과 등을 금융위원회에 건의했다. 특히 금감원은 펀드 판매 당시 기업은행 수장이던 김도진 전 행장에 당초 사전 통보된 문책 경고보다 한 단계 낮은 주의적 경고를 건의했다. 금융사 임원에 대한 제재 수위는 주의, 주의적 경고, 문책 경고, 직무정지, 해임 권고 순이다. 이 중 문책경고 이상은 3~5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되는 중징계로 분류된다.

금감원은 기업은행이 펀드 사태 이후 투자 원금 50% 선지급 등 소비자 보호 노력 등에 주력한 점을 반영해 김 전 행장에 대한 제재 수위도 기존 중징계에서 경징계로 한 단계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디스커버리 사태 관련해 제재 수위가 확정되기까지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등의 절차가 남았지만, 일단 전직 임원이 중징계를 피한 것만으로도 상당 부분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 등 다른 펀드 사태에 연루된 금융사의 경우 전·현직 CEO가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사전 통보받으면서 제재 수위가 확정되기까지 금감원 검사국과 제재 대상 금융사 관계자 간에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벌써부터 사모펀드 사태 제재 대상인 일부 CEO가 제재가 확정된 이후 법적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 작년 순이익 시장 기대치 부합...중소기업 지원 ‘주력’

사모펀드 사태 제재와 별개로 기업은행이 지난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양호한 성과를 달성한 점도 주목할 만 하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1조547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4.1% 감소한 수치이나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코로나19 관련 충당금을 작년 4분기에만 1164억원을 적립한 점을 감안할 때 시장 우려보다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은행 이자이익이 추정치에 부합했고, 비은행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연초 주요 경영 이슈가 무사히 마무리되면서 기업은행은 앞으로 소비자 보호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중소기업 등에 더욱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이달 초 열린 전국 영업점장 회의에서 올해 주요 과제로 코로나19 위기극복 지원, 혁신금융 성과 가시화, 바른경영 정착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 대출 공급 비중을 늘려 유동성에 빠진 기업을 지원하고 구조적 한계 기업에는 구조 개선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최근 기업은행은 혁신기업의 성장 지원을 위해 새로운 기술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과 우수기술을 보유한 대학 및 연구기관을 연결해 중소기업의 기술 혁신과 경쟁력 향상을 지원하는 ‘우수기술 매칭컨설팅’을 실시하기도 했다. 기업은행 측은 "올해는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인 만큼 코로나19 지원을 비롯한 주요 경영전략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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