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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국내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면서 관련 펀드에도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여기에 거래소가 최근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를 내놓으면서 친환경 투자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거래소가 내놓은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대형사를 중심으로 3~4곳의 자산운용사가 ETF를 개발 중이다. 해당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는 상품심사 등을 거쳐 내년 1월 중순께 출시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에 대해 운용사들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전날 발표된 탄소효율 그린뉴딜 지수는 시가총액 규모, 유동성, 탄소배출량 정보 등을 바탕으로 종목을 선정하고, 동일 산업군 내에서도 매출액 대비 탄소배출량이 적은 기업에 높은 가중치를 부여하는 점이 특징이다. 종목별 유동시가총액 비중과 탄소효율 가중치를 곱해 지수 내 편입 비중을 결정한다. 미래에셋대우, 삼성SDI, 두산 등 483개 기업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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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키움증권) |
증권가에서는 해당 지수에 대해 단기적인 수급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친환경 관련 지수가 나온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성장하는 국면에서 중장기적으로 유의미한 추종금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거래소는 우선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에 집중한 뒤 향후 시장 상황이나 연기금 등 투자자 수요에 맞춰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등을 골자로 하는 ESG 관련 지수 개발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향후 ESG 시장이 커지는데 있어서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가 중요한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탄소 그린뉴딜 지수는 앞으로 ESG 관련 투자가 ETF 등 다양한 상품으로 활성화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향후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 기반의 운용자금규모가 커질수록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탄소배출량을 감축할 유인이 커지는 선순환 구조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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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에프앤가이드) |
이처럼 최근 환경, 지배구조 등 기업의 비재무적인 성과와 지속 가능성을 평가하는 ESG 경영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관련 펀드에도 계속해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ESG 펀드의 일종인 SRI(사회책임투자)펀드는 최근 6개월간 1246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에 10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간 점을 감안하면 SRI 펀드의 자금 유입은 더욱 눈길을 끈다. 개별 펀드별로는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마이다스책임투자펀드는 연초 이후 31.03%의 수익을 냈으며, KTB ESG1등주펀드 역시 올들어 수익률이 29.6%에 달한다. 한국밸류10년투자주주행복펀드(24.39%), 우리지속가능ESG펀드(22.02%) 등도 양호한 성과를 시현했다.
아울러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투자하는 그린뉴딜펀드를 꾸준히 내놓고 있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최근 520억원 규모의 풍력발전투자펀드인 그린뉴딜 1호펀드를 조성한데 이어 연내 그린뉴딜 2호 펀드와 3호 펀드도 내놓을 계획이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1호 펀드로 전라남도 완도군 신지면 월양리 일대에 17.325MW규모의 풍력발전설비를 설치했다. 2호 펀드는 약 1000억원 규모의 태양광 투자펀드로 제주도 일대 감귤폐원지의 태양광 발전 사업에 투자한다. 국내 운용사 관계자는 "최근에는 기업을 평가할 때 재무적인 요인 뿐만 아니라 환경,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인 요소들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ESG 경영은 전 세계적으로 시대를 거스를 수 없는 부분이라는데 모두가 공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