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김병만 기자]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서울 강남권 재건축 대어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의 시공사 자리를 놓고 치열한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양사는 지난 19일 반포주공아파트 27동 인근에 홍보관을 열고 조합원들의 표심 잡기에 돌입한 상태다. 오는 29일까지 예정된 홍보기간 동안 양사는 자사의 장점을 최대한 알려 한 표라도 더 얻겠다는 각오다. ▲반포3주구 단지 내 마련된 대우건설 홍보관(왼쪽)과 삼성물산 홍보관 내부 모습.(사진=김병만 기자)
기호 1번인 대우건설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중점적으로 홍보관을 구성했다. 3세대 하방 배기 후드, 층상 배관, 층간소음 비교, 고성능 시스템 창호, 이탈리아산 천연대리석 등을 전면에 배치했다.
3세대 하방 배기 후두는 이탈리아산 다운드래프트(Down Draft) 렌지 후드로 환기가 하향식 구조다. 인덕션과 후드 일체형 제품으로 효율적 배기성능 확보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4구 인덕션 일체형 제품도 제공된다.
층상 배관은 기존 아래층 천장에 관을 설치하는 것이 아닌 내 집 바닥에 배관을 매립하는 방식이다. 관리, 보수가 편하고 욕실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장점이 있다.
대우건설은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조합의 입찰지침을 뛰어넘는 슬라브 260mm, 차음재 60mm를 제시했다. 여기에 고성능 시스템 창호를 통해 효과적인 냉·난방비 절감 가능, 뛰어난 결로방지 효과 등을 조합원들에게 설명했다. 아울러 이탈리아산 천연대리석을 통해 강남에 있는 ‘독보적인 아파트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했다.
대우건설은 반포3주구의 잠재력을 가장 아름답게 다듬어 대한민국 중심에서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랜드마크를 짓겠다는 의미에서 단지명을 ‘트릴리언트 반포(TRILLIANT BANPO)’로 정하고 유엔 스튜디오(UN Studio) 등 세계적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한남 더힐’을 뛰어넘는 주거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대우건설 홍보관에서 만난 조합원 A씨는 "천연대리석, 층상 배관 등 조합원의 주거공간에 대한 고심의 시간이 많이 노력한 모습이 엿보인다"면서 "홍보관에서 전시된 모습 그대로만 공사가 진행된다면 대우건설도 좋을 거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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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관에 설치돼 있는 단지 모형, 왼쪽이 대우건설의 ‘트릴리먼트 반포’ , 오른쪽이 삼성물산의 ‘구반포 프레스티지 바이 래미안’. (사진=김병만 기자) |
삼성물산은 강남구에 ‘래미안’ 단지가 여러 개 있을 만큼 강남구민들이 선호하는 이미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삼성물산은 반포3주구 단지명을 ‘구반포 프레스티지 by 래미안(Raemian)’로 제안했다. 새로운 브랜드를 내세우기보다는 기존 ‘래미안’의 강점을 최대한 살린다는 전략이다. ‘래미안’은 국가고객만족도조사와 능률협회 조사에서 올해까지 20년간 연속 1위를 지켜오고 있는 아파트 브랜드다.
삼성물산은 또 카쉐어링, 펫호텔, 호텔식 커뮤니티, 삼성 시큐리티 시스템, 안티바이러스 , 삼성 AI, IOT 등 삼성그룹의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기술들을 적용할 방침이다.
먼저 래미안 IoT 홈큐브를 제공해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자동으로 측정하고 실내 공기질을 개선할 예정이다. 또한 고성능 헤파필터가 적용된 전열교환기를 통해 신선한 외부 공기를 실내에 공급하고, 실내에 쌓인 오염된 공기는 외부로 배출하도록 설계한다.
각 동의 입구에는 퓨어게이트를 설치해 에어샤워를 통해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를 털어내며 각 세대에는 중문과 에어드레서가 적용된 클린 현관도 설치한다.
편리한 생활을 위해서는 단지에 커뮤니티시설 안내와 예약 등을 도와주는 로봇이 도입된다. 이 로봇은 자율주행과 음성인식 디스플레이 등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탑재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가벼운 짐도 나를 수 있다.
이 밖에도 단지 내에 간이 호수 설치, 수목 등 차별화된 조경과 전체 발코니 확장, 프리미엄 마감재 등도 적용해 어느 한 부분 빠짐없는 최고급 아파트를 선물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 홍보관에서 만난 조합원 B씨는 "대한민국에서 건축, 전자, 보안 등 어느 한 분야에 삼성의 영향력이 없는 곳이 없다"며 "단지 전체를 품위 있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삼성을 선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 건설사를 선택할지 결정하지 못한 조합원도 있었다. 조합원 C씨는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 전까지 양사의 입찰 제안서를 꼼꼼히 살펴볼 생각"이라면서 "조합원들에게 약속은 물론 단지의 가치를 더욱더 많이 끌어올릴 수 있는 시공사에 공사를 맡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