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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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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2000억원 펌프시장…대형 3사 주도·中企 100여곳 ‘불꽃 경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9.25 13:18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열전’ ③- 펌프시장 <상>윌로펌프 등 국내·외국계 펌프시장 현주소는?

한국에너지공단이 관리·운영 중인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인증제도는 1996년 도입했으며, 일정 기준 이상 제품에 대해 품질을 인증해 주는 효율보증제도다. 

에너지이용합리화법 제22조 및 23조 등에 법적 근거를 두고 있는데 고효율에너지기자재 보급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본지는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하고 해당 업체들의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인증 대상 모두 47개 품목 중 10개 분야를 선정, 연재 시리즈로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 

▲윌로펌프는 올해 말까지 고양시 삼송 신세계복합쇼핑몰에 윌로-하이부스트(Wilo-Hiboost) 펌프시스템 등 총 87개 모델 290여대의 펌프 공급권을 수주했다. 사진은 윌로-하이부스트(Wilo-Hiboost) 펌프시스템.

윌로펌프 단연 선두, 그런포스펌프·효성굿스프링스 추격 양상 뚜렷 

고효율에너지기자재의 확대 보급을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한국에너지공단이 집중 관리 대상품목으로 정해 놓은 산업 및 가정용 등 각종 펌프의 국내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또한 이들 펌프에서 에너지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은 과연 무엇일까? 

펌프업계에 따르면 2016년 현재 국내 펌프시장은 빌딩서비스, 수처리, 각종 산업용을 망라해 총 1조∼1조2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본자 취재 결과에서 나타났다. 

이처럼 전체 시장 규모를 추정치로 집계할 수밖에 없는 배경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존재한다. 펌프시장의 경우 가정용, 상업용 빌딩에 설치되는 펌프에서부터 수처리 시설, 공장, 산업 현장, 식품 및 음료 공정에 필요로하는 펌프 등 다양한 장소와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용도별·수요처 등에 대한 구체적인 시장 규모를 산정해 내기는 쉽지 않다는 게 대다수 펌프업계 관계자들의 견해로 모아진다. 

다만, 국내 전체 펌프시장의 약 50%를 점하고 있는 윌로펌프, 한국그런포스펌프, 효성굿스프링스 등 대형 업체 3사의 매출액이 연간 5000억여원을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나머지 50%는 한일펌프 등 100여개에 이르는 국내 중소·중견기업군의 몫으로 추산되고 있을 정도다. 

특히, 이들 대형 펌프 3사가 공급에 주력하는 사업 부문과 펌프 종류 역시 각 사별 상이한 것이 특징점이다. 

펌프업계 ‘히든 챔피언’으로 이름난 독일계 윌로펌프(주)는 전통적으로 일반주택에서부터 아파트, 주상복합 빌딩, 최첨단 초고층 빌딩 등에 적용되는 빌딩 서비스용 펌프 공급에 리더로 자리매김 할 정도로 최대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에 반해 효성굿스프링스는 주로 다양한 산업현장에 적용되는 펌프를 생산·공급하고 있어 전체 매출 부문에도 펌프사업을 구분하기 쉽지 않은 다양성이 이 회사가 추구하는 경영전략으로 꼽을 수 있다. 

다만 펌프의 핵심 부품은 내장된 모터(전동기)로 에너지 소비 효율을 좌우하는 관계로 펌프 업계는 고효율 모터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펌프가 한국에너지공단이 관리·운영하고 있는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인증 품목 대상으로 분류돼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연유에서다. 

펌프(pump)는 주로 액체나 슬러리(진흙·시멘트 따위에 물을 섞어 만든 현탄액)를 이동하는 데에 쓰이는 장치다. 펌프는 낮은 압력에서 더 높은 압력으로 액체를 움직이며 에너지를 시스템에 추가함으로써 기계적인 힘으로 물질을 밀어내거나, 물리적인 끌어올림을 통해 압축의 힘을 사용한다. 

이를 요약하면 펌프는 기계적으로 진공과 고압을 만드는 장치라고 정의된다. 따라서 펌프는 일반적으로 지상에 설치하게 되며, 불가피하게 상단에 설치할 경우에도 최대한 낮게 위치하도록 설계한다. 종류로는 크게 회전식과 용적형 펌프로 구분된다. 

회전식펌프는 펌프 내 회전날개나 프로펠러를 회전시켜 발생하는 원심력이나 추진력을 이용, 액체를 토출하는 펌프를 말한다.  

회전날개차의 원심력에 의해 액체가 밀려나면서 생긴 부압으로 액을 흡입한다. 연속적으로 액체를 흡입하여 밀어 올리는 것이 가능하고 대량이송이 가능하지만, 출구 측의 압력변동에 영향을 받기 쉽다.  

또한 용적형 펌프의 경우 용적형펌프는 전동기의 회전력을 왕복운동으로 변환시켜 펌프 측 또는 피스톤 끝에 설치된 격막이 왕복운동을 함에 따라 발생하는 여압과 부압을 이용한 펌프다.  

이처럼 다양한 원리를 갖춘 펌프를 용도별로 세분화해 보면 △가압펌프(압력을 증대시켜 토출량을 높이는 제품) △순환펌프(보일러 등에서 많이 사용하는 펌프로 온수의 리턴에 주로 사용) △수중펌프(물속에 담긴 부레의 작용으로 펌프가 작동되는 양수 제품) △심수정펌프(관정 등에 넣어 물을 양수하는 목적의 펌프) △자동펌프(토출되는 압력으로 모터가 작동을 하는 제품으로 물을 분사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정지되고, 다시 밸브를 열면 펌프가 작동되는 제품) 등으로 구분된다. 

한편, 에너지공단의 고효율 에너지기자재 인증 총 116개종을 보유하고 있는 윌로펌프는 최근 들어 한국시장 공략에 한층 가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세다.  

윌로펌프는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해 글로벌 연구개발(R&D) 조직을 프랑스에서 최근 이관한데 이어, 부산 신공장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계획하는 등 향후 생활용 소형펌프 시장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5년 내 매출 23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야무진 목표다.  

김연중 윌로펌프 대표는 "생활, 농업, 산업용을 아우르는 빌딩서비스 분야에 가장 중점을 둘 계획"이라며 "이를 더욱 확대해 수처리, 플랜트까지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강화해 성장을 도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펌프시장 규모가 총 1조∼1조200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는데, 윌로펌프의 중장기 목표는 오는 2020년까지 매출 2300억원을 달성하는 게 경영상의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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