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정거래위원회는 30일, 2024년 말 기준 등록된 121개 다단계판매업체 가운데, 2024년에 영업실적이 있으며 2025년 4월 말 기준 정상 영업 중인 105개사를 대상으로 주요 정보를 공개했다.
다단계판매업체에 등록된 687만명 중, 실제 후원수당을 받은 사람은 6명 중 1명뿐이었다. 그중 상위 1%가 전체 수당의 절반 이상을 가져갔고, 95만명은 연 50만원도 받지 못했다. 줄어든 시장보다 더 뚜렷해진 건 '쏠림'이었다.
3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2024년 말 기준 등록된 121개 다단계판매업체 가운데 2024년에 영업실적이 있고, 2025년 4월 말 기준 정상 영업 중인 105개사를 대상으로 주요 정보를 공개했다.
이들 업체에 중복 포함 기준으로 등록된 판매원 수는 총 687만명으로, 전년(720만명)보다 4.6% 감소했다. 하지만 실제로 후원수당을 한 차례 이상 지급받은 판매원은 115만여 명(16.7%)에 불과했다.
2024년 다단계판매시장 총 매출액은 4조5373억원으로, 전년(4조9606억원) 대비 8.5% 감소했다. 후원수당 총액도 1조5099억원으로 8.8% 줄었다. 등록된 판매업체 수는 105개로 전년보다 7개 감소했다.
전체 시장 매출액의 약 78%는 한국암웨이㈜, 애터미㈜ 등 상위 10개사가 차지했다. 이들 10개사의 등록 판매원 수는 약 522만명으로 전체의 76%를 차지했다.
후원수당을 받은 판매원 중 상위 1%에 해당하는 약 1만1000명은 1인당 연평균 7,016만 원, 월 기준으로는 약 580만 원의 수당을 받았다. 그보다 아래인 상위 1% 초과 6% 구간(약 5만7000명)은 연평균 721만 원, 상위 6% 초과 30%(약 27만8000명)은 연간 80만원 수준이었다. 반면, 하위 70%(약 81만명)의 1인당 연간 평균 수당은 8만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체 수당 수령자 중 82%에 해당하는 약 95만명은 연 50만원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 3000만 원 이상의 후원수당을 받은 판매원은 9105명(0.8%), 연 1억원 이상 수령자는 1736명(0.15%)이었다.
상위 10개사만 놓고 보면, 이들 기업이 지급한 후원수당 총액은 1조1870억원으로, 시장 전체 후원수당의 78.6%에 달했다.
판매 품목은 건강식품 중심의 구조가 유지됐다. 상위 10개사의 주요 품목을 분석한 결과, 건강식품이 전체 품목의 80%를 차지했고, 이는 전체 매출의 23.3%에 해당했다. 화장품(3.6%), 생활용품(2.2%)이 그 뒤를 이었다.
105개 다단계판매업체 중 102개사는 직접판매공제조합 또는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에 가입되어 있으며, 나머지 3개사는 은행과 채무지급보증계약을 체결해 소비자피해보상보험을 갖춘 상태다.
공정위는 “소비자는 거래 전 해당 업체가 등록업체인지, 소비자피해보상보험에 가입되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과도한 후원수당 수령을 기대한 무리한 소비행위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또한 불법 미등록업체(피라미드 판매)에 대해서는 관계기관과 협조해 지속적인 점검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정위가 같은 날 공개한 2025년 2분기(4월~6월) 다단계판매업자 주요정보 변경현황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등록된 다단계판매업체 수는 총 117개로 집계됐다. 해당 분기 중 신규 등록한 업체는 △㈜엘바이오랩스(서울), △㈜유넥사코리아(부산), △㈜클로버유(경기) 등 3곳이며, 모두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과 공제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기간 폐업한 업체는 △㈜휴먼네이처코리아(서울), △㈜에이피(서울), △㈜파나티스(경남), △에이스제이엠㈜(부산) 등 4곳이다.
공정위는 “상호나 사업장 주소가 잦은 변경이 있는 업체는 거래 시 환불 지연 등 피해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소비자피해보상보험이 해지된 업체는 정상 영업이 불가능하므로, 거래 전에 반드시 이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