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여헌우

yes@ekn.kr

여헌우기자 기사모음




속속 드러나는 카타르 폭격 정황···“이스라엘, 사우디 머리위로 미사일 띄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9.13 14:24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카타르의 건물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카타르의 건물

이스라엘이 9일(이하 현지시각) 카타르를 공습했을 당시 무리한 공격을 감행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카타르가 사우디 아라비아 바로 옆에 붙어 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홍해 상공으로 전투기를 띄워 탄도 미사일을 고각으로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의 우방인 카타르를 공격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음에도 이를 미국에 제때 알리지 않았으며 정확한 공격 목표도 공유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이스라엘이 처음부터 카타르를 빠르게 공습해 미국이 반대할 기회를 막자는 계획을 짰다고 봤다. 이를 위해 이스라엘은 공습 시작 단 몇분 전에 미국에 이를 통보했다. 목표물이 정확히 어디인지도 미국에 말하지 않았다.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은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 작전을 파악한 후 백악관에 보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스티븐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에게 당장 카타르에 해당 내용을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카타르는 수도 도하에 미사일이 떨어진지 10분 뒤에 미국으로부터 공습 위험을 통보받았다고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카타르가 사우디아라비아 영토 한쪽 끝에 붙어있어 사우디아라비아에 피해를 줄 수 있음에도 이스라엘이 해당 작전을 감행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사우디아라비아 영공 침범을 피하기 위해 공대지 미사일을 우주 상공까지 쏘아 올렸다.


이스라엘은 지난 9일 도하에 체류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부 인사들의 주거지를 공습했다. 카타르는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중재해 온 국가다.


워싱턴포스트(W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다비드 바르니아 모사드 국장은 카타르에서 하마스 간부 암살 계획에 반대했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모사드의 반대에도 공습을 강행했다고 알려졌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휴전협상 대표단을 이끄는 칼릴 알하야 등 지도부가 사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신 알하야의 아들과 보좌관 등 여러명이 숨졌고, 카타르 장교 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1일 카타르 수도 도하 공습 사태를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안보리 의장국인 한국을 포함한 15개 이사국은 성명에서 국제사회 내 긴장 완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카타르 주권과 영토 수호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안보리는 다만 성명에서 이스라엘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