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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꺾여도 실적은 ‘신기록’...KB금융, 상반기 순익 3.4兆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7.24 21:22

상반기 실적 3.4조로 리딩금융 전망
분기 첫 순수수료수익 ‘1조원 돌파’

금리하락기에도 비이자이익이 견인
주주환원도 최대...“국민 배당주 될 것”

KB금융지주, KB국민은행.

▲KB금융지주, KB국민은행.

KB금융지주가 사상 최대 상반기 실적을 기록하면서 '리딩 금융' 깃발을 차지할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의 호실적과 비이자이익 확대가 그룹 실적을 견인해 낸 결과다. 견조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주주환원도 최대 수준으로 올라서고 있다.


24일 KB금융지주의 '2025년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에 따르면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3조4357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23.8% 증가한 가운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신한지주, 하나금융, 우리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증권가 컨센서스 기준으로 각각 2조9334억원, 2조2330억원, 1조4468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예상치가 실제와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경우 신한금융을 약 5000억원 앞서며 KB금융이 선두를 차지한다.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6조368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4% 소폭 감소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은행 여신이 안정적으로 성장해 낙폭을 상쇄했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10.9% 늘어난 2조7233억원으로 집계됐다. 원·달러 환율의 안정과 유가증권, 파생손익 등 기타영업손익이 대폭 개선된 결과다. 비이자이익의 70%를 차지하는 순수수료이익은 상반기 기준 1조9660억원으로 전년보다 2.9% 증가했다. 카드가맹점 수수료는 줄었지만 은행 방카슈랑스 판매수수료와 증권 브로커리지 수수료, 자산운용 및 관리자산 매각에 따른 수수료가 확대된 영향이다.


분기 기준으로 살펴보면 KB금융은 올 1분기 1조6973억원으로 1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2분기에 1조7384억원을 기록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예상한 전망치 1조6413억원도 넘어선 호실적이다. 특히 2분기 그룹 순수수료이익은 1조3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2% 증가했다. 분기 기준 첫 1조원 돌파다.




계열사별로는 상반기 KB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이 2조1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3% 증가했다. 지난해 실적에 발목을 잡았던 주가연계증권(ELS) 충당부채 이슈가 소멸된 영향이다. 방카슈랑스판매수수료와 투자금융수수료도 늘어 힘을 보탰다.


비은행 계열사 실적은 엇갈렸다. 상반기 KB증권은 3389억원, KB손해보험은 5581억원, KB국민카드는 181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각각 9.9%, 2.3%, 29.1%씩 감소했다. KB라이프만이 유일하게 성장해 전년 상반기 대비 2.3% 늘어난 189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KB금융은 “금리 하락기에도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균형 잡힌 성장이 실적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그룹 수익성이 올라가며 그룹 보통주자본(CET1) 비율도 개선됐다. CET1은 6월 말 기준 13.74%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말 13.59% 보다 0.15%p,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올해 3월 말 13.67% 보다 0.7%p 상승했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16.36%로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했다. 상반기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03%로 전년 동기 대비 2.23%p 개선됐다.


주주환원 지표인 CET1이 상승하면서 올해 주주환원 규모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KB금융은 주주환원 프레임워크에 따라 13.5% 초과 자본을 하반기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 이날 발표에 따라 주당 920원의 현금배당과 8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설 예정이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상무는 이날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 콜에서 “이번 추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결정으로 올해 주주환원 규모가 총 3조100억원에 달하게 됐다"며 “최근 시장 컨센서스를 감안할 경우 역대 최고 수준의 총주주환원율을 시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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