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캄보디아를 향해 포격하는 태국군(사진=로이터/연합)
국경 문제를 둘러싼 태국과 캄보디아의 무력 충돌이 25일 이틀째 이어갔다. 양국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자 국제사회가 중재에 나서기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군과 캄보디아군은 이날에도 국경 지역에서 포격을 주고받으며 교전을 벌였다.
태국군은 캄보디아 측이 이날 오전까지 중화기, 야포, 로켓 등을 사용해 지속적인 포격을 가해 적절히 대응하고 민간인들에게 대피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캄보디아 국방부는 전날 포격을 통해 분쟁 대상인 세 곳의 사원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양국 군대는 국경 지대 6곳에서 소총과 로켓포, 전차 등 중화기를 동원해 전투를 벌였다.
로이터는 태국 공중보건부 자료를 인용해 전날 교전으로 태국 민간인 14명과 군인 1명 등 모두 15명이 사망하고 민간인 31명과 군인 15명 등 46명이 부상했다.
태국과 캄보디아 측은 상대방이 먼저 공격했다고 주장한다.
태국 외교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태국 정부는 캄보디아가 무력 공격과 주권 침해를 계속할 경우 자위적 조치를 강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말리 소찌어따 캄보디아 국방부 대변인도 태국군이 “캄보디아 영토를 침범한 것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면서 캄보디아군이 방어 차원에서 대응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싱크탱크 국제전략연구소(IISS)는 F16 전투기를 보유한 태국이 군사적 우위에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태국과 캄보디아가 속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올해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양국 정상들과 통화했으며 즉각 휴전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태국 동맹국인 미국의 토미 피곳 국무부 부대변인도 “적대 행위의 즉각적인 중단, 민간인 보호,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미국 동부시간 25일 오후 3시에 긴급회의를 개최해 양국 교전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의 요청으로 열린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정오를 기해 태국과 캄보디아에 대한 여행경보를 상향 조정했다.
태국의 경우 수린주·부리람주·시사켓주·우본라차타니주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 사께오주·짠타부리주·뜨랏주에 대해 여행경보 2단계를 발령한다.
캄보디아의 경우 오다르메안체이주·프레아비헤아르주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 반테아이메안체이주·파일린주·바탐방주·푸르사트주·코콩주에 대해 여행경보 2단계를 발령한다.
외교부는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되는 태국 및 캄보디아 접경지역을 방문할 예정인 우리 국민들께서는 여행을 취소·연기해 주시기를 바라며, 동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께서는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하여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