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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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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업황 부진 불구 수익성 개선 기대…원료값↓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4.18 14:31

세계철강협회, 올해 철강수요 전망치 하향 조정
철광석 연초 대비 25% 하락…유연탄값 안정세

철강업계

▲포스코 포항제철소,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동국제강 당진공장, 세아제강 포항공장(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철강업계가 글로벌 공급과잉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원료값 부담 완화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불거지고 있다.


18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철광석값은 t당 106.5달러로 올 1월5일 대비 25.3% 하락하면서 지난해 상반기 수준으로 돌아왔다.


유연탄값도 90.6달러로 집계되는 등 안정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난해 4월 하순~5월 상순 대비 22.6% 가까이 낮은 수치다.


포스코 철강부문은 올 2분기 매출 15조원·영업이익 4000억원에 달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3% 가량 오르는 반면 영업이익 상승폭은 절반에 달한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설비 보수도 진행 중으로 올 하반기부터 판매량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연결기준 2분기 매출 6조6200억원·영업이익 2500억원 안팎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7%, 140% 개선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로 마진이 향상된다는 논리다.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봉형강 판매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세아베스틸지주도 매출 1조원·영업이익 360억원 등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스크랩값 급락으로 특수강 봉강 롤마진이 확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여전히 업황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세계철강협회는 올해 전 세계 철강수요를 17억9310만t으로 내다봤다.


인도와 유럽연합(EU) 지역 시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1.7% 높게 잡은 것이다. 다만 이는 지난해 10월 전망치와 비교하면 축소된 수치다.


부동산 경기 침체 등에 따라 중국 수요가 피크를 지나고 있다는 이유다. 실제로 중국 열연·철근 내수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현지 철강사들이 당국에 철근 생산량 제한 조치를 촉구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국내 수입산 철강재 유통가격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자국 내에서 소비되지 않은 물량을 밀어내는 탓이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국 조강량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지 철강사 가동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업계는 올 상반기 자동차·조선 등 주요 전방산업과의 가격 협상이 향후 수익성을 좌우할 요소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조선사들은 철광석값 하락을 내세워 후판값 인하를 촉구하는 모양새다. 조선용 후판은 선박 건조 원가의 25% 가량을 차지하는 품목이다.


그러나 철강사들은 전기요금 인상 등을 이유로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조선사들이 경영난에 처했을 때 상생의 정신을 발휘한 것도 언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뿐 아니라 중동·중남미를 비롯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생산량이 늘어나는 등 향후에도 수급 밸런스가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재생에너지용 강재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이고 원가 절감 등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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