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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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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3회 금리인하 유지”…6월 피벗 청신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3.21 09:07
USA-ECONOMY/FED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또 다시 동결했다. 시장의 큰 관심사였던 금리인하 횟수와 관련해 연준은 올해 말까지 금리를 세 번 가량 내릴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은 20일(현지시간)까지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연준의 기준 금리 동결은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 올해 1월에 이은 5회 연속이다. 이로써 미국과 한국(연 3.50%)의 금리 격차는 최대 2%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연준의 이달 FOMC 성명은 직전 FOMC와 거의 동일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지속가능하게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금리인하가 적절하지 않다는 것.


이번 기준 금리동결은 어느정도 예상됐던 만큼 시장의 관심은 이날 공개된 점도표의 내용이다.


이번 FOMC에서 공개된 점도표에서 올해 연말 기준 금리가 4.6%(중간값)로 제시됐다. 작년 12월에 제시된 예상치가 그대로 유지된 셈이다.




이는 작년말 FOMC 발표와 마찬가지로 올해 안에 0.25% 포인트씩 3차례, 총 0.75%포인트 정도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최근 미국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금리 인하 시기가 미뤄지고 그 규모 또한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부상했었다. 그럼에도 연준은 연내 3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난 2개월(1∼2월)간 울퉁불퉁한 인플레이션 지표를 봤다. 앞으로도 울퉁불퉁한 여정이 될 것"이라면서도 “1, 2월 인플레이션 지표는 우리의 확신을 키우거나 꺾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1~2월 두달간의 데이터에 과민하게 반응하지도 않을 것이며 무시하지도 않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적으로 움직여 우리에게 확신을 안긴 작년과 같은 데이터를 보고 싶다"며 “우리가 그 확신을 달성하고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 여전히 대부분의 견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들 19명 중 10명이 연내 3회 금리인하를 전망했고 나머지 9명은 연내 2회 이하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FOMC 점도표에서는 연준 위원 19명 중 11명이 올해 3회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 바 있다.


시장에서도 6월 금리 인하를 다시 점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지난 19일 40.9%에서 FOMC 회의 이후 25.1%로 떨어진 상황이다.


빌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근본적인 내용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파월의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다만 연준은 2025년말 기준금리를 3.9%(중간값)로 예상함으로써 작년 12월에 제시한 예상치(3.6%)에서 0.3% 포인트 높였다.


이는 내년에 0.25% 포인트씩 4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에서 '3회 인하'로 빈도를 낮춘 것이다.


2026년말 이후의 장기 기준금리는 2.6%로 예상하며 작년 12월에 제시한 예상치(2.5%)에서 0.1% 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연준은 또 연말 실업률을 4.0%로 예상하며 작년 12월의 예상치인 4.1%에서 소폭 하향했다. 아울러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1%로 예상하며 작년 12월의 예상치인 1.4%에서 0.7% 포인트 높였다.


또 연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작년 12월에 제시한 예상치와 같은 2.4%를 고수했고, 연말 '근원 PCE 물가 상승률'(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2.6%로 직전 대비 0.2%p 높였다.


다만 내년말 근원 PCE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작년 12월의 예상치와 같은 2.2%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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