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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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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불안에 국제유가 5개월만 최고…앞으로 더 오를 전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3.20 14:01
GLOBAL-OIL/FUTURES

▲미 원유시추기(사진=로이터/연합)

5개월 여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한 국제유가가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91% 오른 배럴당 83.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이틀 연속 올랐으며, 이틀간 상승률은 3%에 달한다. 이날 종가는 지난 10월 27일 이후 최고치이다.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전일대비 0.56% 오른 배럴당 87.3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유가가 최근에 상승세를 이어가는 배경엔 공급부족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자발적 감산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13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의 하루 120만배럴 증가에서 상향한 것이다.


여기에 이달에만 적어도 7개 러시아 정제 시설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 분석에 따르면 해당 공격으로 러시아 정제 설비의 7%, 하루 37만500배럴가량의 원유를 처리하는 시설이 폐쇄됐다.


이런 와중에 블룸버그통신은 OPEC+ 회원국들이 추가 감산 연장을 하지 않더라도 유가가 3분기에 배럴당 85∼90달러에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스위스 소재 글로벌 원유거래업체 군보르의 프레데릭 라세르 글로벌 리서치·분석 총괄은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주최로 미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린 에너지 콘퍼런스 세라위크(CERAWeek)에서 이같이 전망하며 사우디아라비아 등 동맹국들이 2분기 이후에도 감산을 연장한다면 유가는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OPEC+는 현재로서는 2분기 이후 감산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


또한 라세르 총괄과 다국적 원자재 중개업체인 트라피구라그룹의 벤 러콕 글로벌 석유 담당 총괄은 현재 진행 중인 전쟁과 파나마 운하와 홍해 등 주요 수송로의 운송 차질 등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 국제유가가 급등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석유 수요는 올해 하루 70만 배럴 증가하면서 올해 전 세계 수요 증가의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고 라세르 총괄은 덧붙였다.


이와 함께 세계 최대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의 제프 커리 에너지 부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몇 달 내 금리를 인하하면 유가는 현재 컨센서스 전망치 배럴당 70∼90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중국의 제조업 지원과 유럽의 비축유 재구축 움직임으로 인해 석유와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의 강세가 예상된다면서 “상승 여력이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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