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사진=로이터/연합)
사상 최고가 수준인 7만 4000달러에 육박했던 비트코인 시세가 최근 급락하면서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0일 한국시간 오후 2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5.9% 급락한 6만 974.9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7일 전과 비교하면 비트코인은 15% 가량 급락한 상황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 1000달러선을 깬 것은 지난 1일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말 6만 달러 선을 넘어선 뒤 상승세를 지속하며 14일 7만 3797.97달러까지 찍었지만 이후 하락 전환했다. 다만 지난해 연말 대비로는 여전히 40% 넘게 오른 상태다.
암호화폐 2인자인 이더리움 시세 역시 지난 12일 4092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수직낙하하고 있다. 현재 가격은 3072.32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7일 전 대비 각각 8.78%, 23.95% 급락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차익 실현 매물 출회, 미국 기준금리 인하 폭이 예상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안전자산 선호 심리 등이 시세 금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비트코인 가격은 9% 가까이 떨어져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고, 이더리움은 이더리움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이후 13%가량 떨어졌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뉴욕증시에서 암호화폐 관련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는 이날 3.96% 빠졌고, 비트코인 보유량이 많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전날 15.69%에 이어 이날 5.67% 하락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 배경에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투자정보업체 LSEG 자료를 보면 18일(현지시간) 주요 ETF 10개 상품에 대한 자금 유입액이 1천780억 달러로 일주일 전 4000억 달러와 비교해 줄어들었다.
다른 ETF와 달리 기존에 운용하던 비트코인 펀드(GBTC)를 ETF로 전환한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ETF에서는 19일 기록적인 6억4250만 달러 자금 유출이 있었다고 비트멕스리서치는 전했다.
그러나 월가 투자은행들은 비트코인 시세 전망과 관련해 낙관하는 분위기다.
골드만삭스의 디지털자산 부문장인 매슈 맥더못은 최근의 가상화폐 가격 급등이 개인 투자자들에 의한 것이며 기관 투자자들이 동참하기 시작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그는 “가격 움직임은 여전히 개인투자자들에 의해 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기관투자자들의 유입도 목격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번스타인은 19일 투자노트를 통해 현재 비트코인 시세 급락세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반감기를 앞두고 저점 매수 기회라고 주장했다.
번스타인은 또 내년까지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7.5조달러까지 불어나고 이 기간 비트코인은 15만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