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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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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지형도 급변…LCC, 기단·노선 확대로 사업 확장 박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24 15:39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 지난해 나란히 '1조 클럽' 가입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대비 움직임…"출혈경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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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항공 업계 지형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3사는 기단과 노선을 더욱 공격적으로 늘리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LCC 국제선 여객 수는 2419만4155명으로 대형항공사(FSC) 2300만7405명을 넘어섰다. LCC가 국제선 여객 수에서 FSC를 추월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는 LCC가 주력하고 있는 일본노선에 지난해 1938만여명이 오간 덕분이다. 코로나19 이전 약 1886만명을 뛰어넘는 수치다. 대만·베트남·태국·필리핀 등도 코로나 전과 비슷한 수준이 됐다. 전체 회복률은 97%에 달한다.

LCC 업계는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 기관 수 3곳 이상이 예상한 제주항공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1조6185억원, 영업이익 1546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대비 130.38% 증가한 수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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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항공기가 비행하고 있다.

진에어는 매출 1조3348억원(+124.92%), 영업이익 1495억원을 올릴 것으로 집계됐으며, 티웨이항공은 매출 1조3155억원(+150.17%), 영업이익 153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전년 대비 100% 이상의 매출 신장을 보이며 1조 클럽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티웨이는 지난해 처음 1조 클럽에 가입했다.

LCC 업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대비해 기단과 노선 확대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14개 유럽 노선 중 4개 노선을 반납하고, 아시아나항공이 화물사업부를 타사에 매각 하는 조건으로 양사 합병이 승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B737-8 5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B-737 8 기종은 기존 사용 기종보다 같은 연료량으로 1000km를 더 갈 수 있어 연료효율이 15%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은 올해 중국 단체관광객 수요 회복에 대비해 중화권 노선 공급 확대를 본격화한다. 또 새로운 항공기 도입으로 운항 가능 거리가 늘어난 만큼, 운수권 등 문제가 해결되는 상황에 따라 인도네시아, 중앙아시아 등 장거리 노선을 순차적으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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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항공기가 비행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A330-300, B737-8, B737-800 등 총 7대의 기재를 도입, 전체 기단을 37대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중장거리 노선’ 운항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티웨이항공은 호주, 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 수요를 적극 공략한다. 올해는 먼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크로아티아 노선에 취항, 유럽 노선 선두주자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진에어는 올해 B737-8 4대를 도입해 총 31대의 기재를 운영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탄력을 받은 LCC 업계의 실적이 올해도 이어지려면 중장거리 노선 취항과 기단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다만 여객 수요 감소, 국제선 공급 증가에 따른 출혈 경쟁은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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