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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전기차들이 ‘차징 스테이션’에서 충전되고 있다. |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량 1위를 달성한 BMW는 국내에 올해 전기차 충전기를 1000기 이상 확충하는 ‘차징 넥스트’(Charging Next)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BMW코리아는 현재 1119기를 보유한 상태다. 연내 2100기 규모로 인프라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새로 설치하는 충전기는 공공에 개방해 전기차 운전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기존 BMW 차징 스테이션을 한 단계 확장한 신개념 충전·휴식 공간인 ‘BMW 허브 차징 스테이션’도 선보일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고출력 충전이 가능한 ‘메르세데스-벤츠 충전 허브’를 개설한다.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현재 독일과 미국,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만 운영하는 ‘벤츠 충전 허브’를 국내에도 설치할 예정이다. 충전 허브의 충전소는 지역에 따라 최대 400㎾급 급속 충전이 가능하며, 지능형 충전 관리 시스템을 통해 충전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한국을 방문한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그룹 회장은 "한국에 전기차 고객을 위한 ‘고출력 충전(HPC)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전기차 부품공급과 관련해 한국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볼보도 올해 1000억원을 투자해 6개 충전 서비스센터를 추가 설치한다. 볼보는 현재 전국 34개의 공식 서비스센터에 급속충전기 40기, 완속 충전기 61기를 설치한 상태다. 또 티맵모빌리티를 통해 가까운 충전소 자동 추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포르쉐는 국내에서 급속·완속 충전 인프라 확충에 나서 2025년까지 모두 250기의 AC충전기를 설치한다. 포르쉐는 이미 전국 12개 주요 장소와 15개 포르쉐 센터(스튜디오, 서비스센터 포함)에 320kW급 HPC 초급속 충전기를 설치했다. 스텔란티스도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지프와 푸조 전국 전시장, 서비스센터에 충전기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전기차 시장은 경직된 상황이지만 국내에서 수입 전기차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팔린 수입 전기차는 모두 4만3031대다. 전체 전기차 판매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23.4%(3만7773대)에서 지난해에는 3.5%포인트 늘어난 26.9%로 집계됐다. 제조사별로는 테슬라 (1만6459대), 벤츠(9184대), BMW(8225대)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전동화로 향하는 흐름은 속도의 문제"라며 "결국 전기차 수요가 다시 활성화됐을 때를 대비해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kji01@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