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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오션 컨테이너선 |
21일 업계에 따르면 1월 셋째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239.61을 기록했다. 전주 대비 상승폭이 낮아졌으나 8주 연속 오름세가 이어졌다. SCFI는 전 세계 컨테이너 운송 분야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불린다.
이 중 아시아와 미주 동안을 잇는 노선의 운임은 오른 반면 아시아-유럽 노선의 경우 하락했다. 아시아-유럽 노선의 운임이 낮아진 것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합류로 공급이 늘어난 탓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와 내년 인도 예정인 선복량이 490만TEU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HMM의 올해 영업이익(2133억원)이 지난해(5627억원)의 절반 이하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매출은 8조4095억원에서 8조500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HMM은 2022년 매출 18조5828억원·영업이익 9조9516억원을 달성했다.
팬오션도 올해 매출 4조6090억원·영업이익 4690억원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보다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2022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0%·40% 가량 하락한 수치다. 현대글로비스 해운사업 부문 수익성 개선도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공급 과잉의 영향이 생각 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홍해를 둘러싼 분쟁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멘 후티 반군은 미국 유조선을 목표로 대함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긴장 강도를 낮출 의사를 표명 중이다. 후티 반군의 배후로 추정되는 이란도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종료를 ‘충분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외 선박들은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유럽을 오가는 선박의 경우 평상시보다 왕복 기준 2주 정도 더 걸린다. 대만 총통 선거에서 반중을 기치로 내건 라이칭더 민주진보장(민진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남중국해를 둘러싼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대서양에서는 파나마 운하를 덮친 가뭄으로 통항이 제한되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운협회가 파나마를 공식 방문하는 등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건기가 찾아온 탓에 올 5월까지는 뾰족한 수를 찾기 어렵다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로 노후선 퇴출이 가속화될 수 있으나 수급 밸런스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도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spero122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