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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택배기사 정보교씨가 지난해 12월 번동에서 화재를 막은 공로로 수령한 감사장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정씨는 지난달 4일 서울 강북구 번동에서 골목 주택가를 찾아가던 중 한 집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하고 "불이야" 소리를 질렀다. 그는 집에 있던 사람들이 나오자 택배차에 비치된 소화기를 꺼내 지붕에 분사했다. 그러나 불길이 잡히지 않자 근처에서 공수한 소화기를 옆집에서 뿌렸다.
정씨가 3번째 소화기를 지니고 뛰어들었을 때 소방대원이 도착했다. 하얀 재를 뒤집어쓴 그는 박스가 실린 카트를 밀며 택배차로 돌아갔고, 소방대원에 의해 불이 완전 진압됐다.
번동 일대는 쉽게 옆집으로 불이 번질 수 있다. 다세대 주택과 빌라가 모여 있는 등 주택 여러채가 붙어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정씨는 평소에도 회사의 소방안전교육을 받으며 화재 상황시 안전수칙에 대해 숙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이날 배송 업무를 미처 다 못했지만 같은 일이 생기면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며 "택배기사로서 안전도 함께 배송하는 동네 지킴이 역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spero122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