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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대형 FLNG ‘코랄 술’ |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국내 조선기업들이 마진율이 높은 선종을 위주로 실적반등에 나선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총 수주잔량은 4000만CGT에 달한다.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선가도 꾸준히 상승세를 그린 만큼 ‘저가수주’에 따른 손실을 감내할 필요도 없다는 입장이다.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수주목표를 135억달러(약 17조6400억원)로 잡은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지난해 목표치를 14.2% 하회하는 수치다.
조선사들은 수주목표를 보수적으로 잡는 경향이 있으나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목표를 40% 이상 초과달성하는 등 호황의 수혜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연초부터 3032억원 규모의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2척 건조계약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95억달러·약 12조5200억원) 보다 낮게 책정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화오션은 올해부터 수주목표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업계는 에너지 전환·탄소중립 등의 트렌드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선박은 기술장벽으로 인해 국내 조선소가 강세를 보이는 품목으로 가격도 높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말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을 3108억원에 수주했다. 암모니아는 연소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1기가 마지막을 장식하기도 했다. 계약 규모는 2조원을 넘겼다.
삼성중공업은 대형 FLNG 수주잔고를 2기로 늘렸다. 연 1~2기의 수주 체제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기본설계(FEED) 단계에 참여 중이거나 개발 단계에 있는 안건들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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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0t급 한국형 차세대구축함(KDDX) 조감도 |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은 K-방산 분야에도 힘을 쏟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특수선 수주목표를 9억8800만달러(약 1조3002억원)으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수주 규모를 크게 웃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6500t급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기본설계를 마쳤다.
한화오션은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수주를 노리고 있다. 캐나다·폴란드향 잠수함 수출도 추진 중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감점 리스크를 안고 있는 경쟁사 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HJ중공업도 지난해말 해군의 신형 고속정 4척을 수주하는 등 특수선 시장 내 입지 강화를 모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능인력을 확보하기 어렵고 비숙련공도 ‘레벨업’ 기간을 필요로하는 등 인력 문제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며 "2020년 하반기와 2021년 수주한 선종의 인도가 올해 수익성 향상을 견인하고,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와 환경규제 강화가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spero122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