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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당진제철소 |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철강업계는 올해 건설경기 부진과 중국발 공급과잉 등 대내외 악재를 겪었다. 정부가 한국전력공사 경영정상화를 위해 단행한 전기요금 인상도 부담을 가중시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철강 수출은 357억달러(약 46조21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7.1% 줄어들 전망이다. 태풍 피해를 입은 지난해 보다 수출 물량이 6% 이상 늘어났으나 수출단가가 14% 하락한 탓이다.
특히 대미·대중 수출 하락이 이같은 현상을 야기한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유럽연합(EU)·인도·일본향 수출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8조7682억원·4조3803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7.1%·9.7% 감소한 수치다. 여기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성장세를 제외하면 하락폭은 더 크게 나타난다. 현대제철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7조3406억원·1조2835억원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이 3.4% 감소하는 동안 영업이익은 20% 가까이 축소된 셈이다.
외국산 철강재의 국내 상륙도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1~11월 수입물량은 1439만5000t로 전년 동기 대비 11.1% 확대됐다.
특히 중국산의 경우 올 1~10월 중국산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34.6% 많아졌다. 자국 내에서 소비되지 않은 재고를 밀어냈기 때문이다. 일본산 철강재도 엔저를 등에 업고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는 내년 수출이 올해 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의 경제성장과 자동차용 판재류 수출 확대 및 단가 상승이 겹친다는 논리다.
그러나 중국과 미국의 내수 둔화가 지속되고 아세안 지역 공급과잉이 이어지는 등 기대 만큼의 성과가 나타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무역장벽 심화를 비롯한 통상환경 불확실성도 언급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내년 1분기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철강업계는 72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BSI가 100 미만이면 해당 분기 전망이 전분기 대비 부정적일 것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건설경기 침체 및 원자재값 상승의 영향으로 업계를 둘러싼 부담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경기 부양책의 효과가 예전 같지 않고 국내에서도 자동차·조선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친환경·고부가 시장 공략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까닭"이라고 말했다.
spero122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