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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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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ICT 결산] 넷플릭스 굳건한데…벼랑 끝 몰린 토종 OTT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27 15:02

넷플릭스 독주 속 토종 OTT '합종연횡' 눈길



다중구독시대, 글로벌 성장 기반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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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김태현 기자] 올 한해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서 넷플릭스는 입지가 더욱 굳건해지고 있는 반면 토종 OTT 업체들은 적자의 늪에서 허덕였다. 티빙·웨이브·쿠팡플레이 등 토종 OTT는 콘텐츠의 질을 높이며 경쟁에 나섰지만 넷플릭스의 국내 이용자 수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했다.

27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11월 기준 넷플릭스의 월 이용자 수(MAU)는 1141만명으로 국내 서비스 OTT 중 1위를 유지했다. 반면 토종 OTT 업체인 쿠팡플레이, 티빙, 웨이브는 각각 508만명, 494만명, 398만명을 기록하며 모두 넷플릭스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그나마 쿠팡플레이의 약진이 관심을 끌었다. 쿠팡플레이는 오리지널 콘텐츠와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를 독점 공개하며 기세를 올렸다. 쿠팡플레이는 11월 MAU 508만 명을 기록하며 국내 OTT 시장 2위에 올라 있다. 현재는 콘텐츠 경쟁력 확보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2위 자리를 내준 티빙과 웨이브는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의 합병이 성사되면 단숨에 900만에 달하는 이용자를 보유한 OTT로 재탄생한다. 업계는 양사가 쿠팡플레이를 넘어 독주 체제에 있는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자리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티빙은 지난해 말 KT의 OTT 시즌과 합병해 몸집을 불린 바 있다. 또 내년 1분기 국내 OTT 최초로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하는 등 지속적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술 탈취 이슈가 OTT 시장을 달궜다. 지난해부터 합병 논의를 이어오던 LG유플러스와 왓챠가 기술 탈취 의혹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왓챠는 지난 19일 입장문을 내고 LG유플러스의 ‘U+tv모아’가 왓챠의 ‘왓챠피디아’를 복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왓챠가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반박했고, 해당 분쟁은 장기화될 조짐이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계정 공유를 금지하며 파장을 일으켰다. 지인 혹은 거주지가 다른 가족과 계정을 공유한 이용자들은 계정당 5000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는 정책을 발표해 기존 구독자들의 반발을 샀다. 앞서 넷플릭스는 망 사용료를 둘러싸고 3년 가까이 이어진 SK브로드밴드와의 분쟁을 지난 9월 마무리했다. SKB와 넷플릭스는 내년 상반기부터는 모바일 요금제와 인터넷TV(IPTV) 넷플릭스 결합 요금제를 출시하고 기술 협력을 추진한다.

국내 OTT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에 이어 쿠팡플레이, 디즈니플러스 등 많은 플랫폼이 가입자 성과를 내며 성장했다. 이용자가 2개 이상의 OTT를 구독하는 다중구독시대 가 본격화됐다고 볼 수 있다"며 "다만 국내 OTT 시장 성장세가 과거만큼 크지 않기 때문에 글로벌 무대에서 성장기반을 갖춰 가는 것이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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