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김철훈

kch0054@ekn.kr

김철훈기자 기사모음




"변화보다 안정·지속성장" 제약바이오 'CEO 연임' 대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25 16:05

유한 조욱제, 종근당 김영주, 대웅 전승호·이창재 등 유력



녹십자 허은철, 동국 권기범, 일동 윤웅섭 오너CEO도 가세

2023122501001488500074451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왼쪽부터), 김영주 종근당 대표, 허은철 녹십자 대표,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 사진=각사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내년 초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의 전문 경영인과 오너 일가 CEO들이 대거 임기를 마친다. 이들은 최근 괄목할 성장을 이끌며 국내 제약바이오 위상을 높이고 있어 대부분 무난히 연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내년 3월 3년 임기가 만료된다. 지난 2021년 3월 취임 이래 전통 제약사 매출 1위 자리를 지켜온 조 대표는 지난 2018년 얀센에 기술수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 신약 ‘렉라자’에 대해 지난 6월 국내 1차 치료제 허가를 받은데 이어 내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도 추진 중이라 경영기조 유지를 위해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특히, 지난 7월 렉라자를 약가책정 때까지 환자들에게 무상 제공하겠다고 발표해 사회공헌기업 이미지를 한껏 높였던 조 대표는 연임에 성공할 경우 오는 2026년 창립 100주년을 맞는 유한양행의 대표로서 향후 100년의 비전도 제시할 전망이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 역시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지만 2015년 3월 취임 이후 연임돼 온 만큼 이번에도 연임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종근당은 지난달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최대이자 종근당 사상 최대인 1조7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노바티스와 체결하는데 성공해 김 대표의 연임에 무게가 실렸다.

대웅제약의 전승호·이창재 대표 역시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지만 최근 역대급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이 점쳐진다.

대웅제약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역대 최대 매출 경신을 예고하고 있으며, 올해에만 총 1조16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사시키는 등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R&D 지출액은 상위 5대 제약사 중 가장 많다.

이밖에 정재훈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 곽달원 HK이노엔 대표,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등도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지만 연임이 점쳐진다.

창업주 2·3세 승계경영이 확산되면서 오너 일가 CEO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 보인다.

창업주 2세인 허은철 녹십자 대표는 내년 3월 대표 임기가 만료된다. 녹십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환경 영향으로 백신 수출 부진 등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지만, 10년간 공들여 온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최근 성사시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허 대표는 수익성 악화 속에서도 대웅제약에 이어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R&D 투자를 하고 있고, 인도네시아 혈액제제 생산공장 신축 등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밖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의장을 비롯해 창업주 2세인 윤성태 휴온스글로벌 회장, 창업 2세인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 창업 2세 권기범 동국제약 회장, 창업 3세 윤웅섭 일동제약 부회장 등 오너 일가 CEO들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되지만, 강한 리더십을 통한 개혁과 성장이 필요한 만큼 이들의 연임은 사실상 확정적인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kch0054@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