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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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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사상 첫 3연임 도전할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17 10:11

포스코홀딩스, 19일 이사회 개최·심사 규정 개정



출마시 사내·외 인사들과 경쟁…성패 관측 엇갈려

최정우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포스코그룹 첫번째 3연임 회장의 등장 가능성이 주목 받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오는 19일 이사회를 통해 현직 회장 우선 연임에 대한 심사 규정을 개정할 예정이다.

현재는 현직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히면 사외이사들로 이뤄진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에서 그를 단독 후보로 올린다. 이후 심사를 거쳐 적격 판단을 내린다.

그러나 이를 둘러싼 비판이 이어지는 것을 고려해 현직 회장도 다른 후보들과 동시에 심사를 받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최 회장의 이사회 개최 시점에 맞춰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임기 만료는 내년 3월이다.

최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면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등의 인사와 경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의 연임을 예상하는 측은 재무적·비재무적 성과를 근거로 삼고 있다. 리튬을 비롯한 원료와 양·음극재 등 2차전지 소재사업을 포함한 비철강부문 사업경쟁력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지난 7월 포스코그룹사의 시가총액이 122조원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소환원제철 기술 ‘하이렉스’를 토대로 철강사업 탄소중립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실증 플랜트를 도입한다는 목표다. 또한 단계적인 설비 전환으로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최 회장도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제1회 혁신기술 컨퍼런스’에서 세계철강협회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저탄소 기술 공동개발을 제안했다.

포스코·포스코이앤씨·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등급평가에서 우수 등급 이상도 받았다. 한 기업집단에서 10개사가 우수 등급을 획득한 것은 업계 최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포스코가 재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기업이지만 정부와의 관계가 껄끄러운 탓에 윤석열 대통령과 동행하는 경제사절단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는 논리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2개월 뒤 회장직에 오른 최 회장에게서 원인을 찾고 있다.

앞서 구현모 전 KT 대표의 사례도 언급된다. 구 대표도 경영성과 등을 앞세워 연임을 노렸으나 정부와 여당의 압박 속에 포기한 바 있다.

포스코의 경우 권오준 전 회장도 연임에 성공했으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김만제 전 회장도 이같은 행보를 걸었다. 최 회장이 최근 묘소를 참배한 고 박태준 초대회장도 김영삼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퇴진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도 기업에 대한 과도한 개입 논란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최 회장의 선택이 인사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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