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김철훈

kch0054@ekn.kr

김철훈기자 기사모음




톡신·신약 이어 복제약…대웅제약, 美공략 루트 '더 넓어진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12 16:55

애브비 개발 항암제 복제주사제 해외 파트너와 공동공급



전립선암·유방암 등 4개 적응증 기반 1조6천억 시장 도전



당뇨·자가면역질환·보툴리눔톡신 잇단 수출로 성공 자신감

대웅제약

▲대웅제약 본사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국내 전통 제약사 중 글로벌 인지도가 가장 높은 제약사로 평가받는 대웅제약이 미국 진출을 확대하며 ‘글로벌 대웅’ 도약의 속도를 높인다.

12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인도의 글로벌 제약사 자이더스 월드와이드 디엠씨씨와 항암제 제네릭(복제약) ‘DWJ108U’(성분명 류프로라이드아세트산염) 주사제 공동개발·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DWJ108U는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가 개발한 항암제 ‘루프론데포’의 복제약으로, 루프론데포는 1989년 미국에서 출시됐지만 제조 방법이 까다로워 지금까지 미국에 제네릭 제품이 한 개도 출시되지 않았다.

루프론데포의 주성분인 류프로라이드아세트산염의 미국 시장규모는 약 1조 6000억원으로, 대웅제약은 오리지널 의약품인 루프론데포가 독점하고 있는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자이더스와 함께 오리지널과 동일한 제조방식으로 루프론데포 제네릭을 개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전립선암 △폐경전 유방암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등 오리지널의 적응증 전체에 걸쳐 승인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DWJ108U의 비임상, 제조, 공급을 맡고, 자이더스는 임상, 상업화를 담당한다. 두 회사는 미국 내 상업화 이후 상호 합의된 비율에 따라 수익을 배분할 예정이다.

자이더스는 미국 전문의약품(ETC) 제네릭 시장 5위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글로벌 제약사로, 자이더스와의 파트너십으로 대웅제약의 미국 진출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앞서 대웅제약은 올해 1월 영국 씨에스파마슈티컬스에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 후보물질 ‘DWN12088’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2월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의 중남미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 미국 국빈 방문 때에는 현지에서 비탈리바이오와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올해 총 3건, 총 1조1600억원의 기술수출을 이뤘다.

대웅제약은 국내업체 중 유일하게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보툴리눔 톡신제제 ‘나보타’도 보유하고 있다.

나보타는 미국 주름개선용 보툴리눔 톡신 시장점유율 11%(주름개선용·의료용 합친 전체 톡신 시장에서는 5%)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웅제약은 올해 1~3분기 나보타 전체 매출 1133억원 중 83%인 935억원을 해외에서, 그 중 절반 이상인 445억원을 미국 시장에서 올렸다.

이밖에 대웅제약은 인도네시아를 동남아 진출 거점국가로 정하고, 인도네시아국립대학교(UI)와 바이오공정연구소 공동 설립, 학점연계 글로벌 석박사 연수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에 힘입어 대웅제약은 지난 8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22년 한국 바이오헬스 산업 해외인식도 조사’에서 의약품 분야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2위, 전통 제약사 중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미국 시장에서 입지가 탄탄한 자이더스와 함께 루프론데포의 첫 제네릭 의약품의 임상을 마무리하고 미국 항암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