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김철훈

kch0054@ekn.kr

김철훈기자 기사모음




삼성·SK·롯데에 한화까지…대기업 '바이오 사랑'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10 15:45

최태원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승진



신동빈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전무, 바이오 해외 총괄



오리온 담서원 상무도 가세...한화·삼성·LG 사업확장 주력

2023121001000552400026251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왼쪽부터),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담서원 오리온그룹 상무. 사진=각사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SK그룹과 롯데그룹이 각각 총수 자녀를 바이오사업에 전면 배치하는 등 주요 대기업들이 바이오사업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5월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바이오를 포함한 총 600조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이래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아랍에미리트(UAE) 국빈방문 경제사절단 등에서 잇따라 바이오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한 다짐들이 점차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신약개발 전문 계열사 SK바이오팜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사업개발팀과 전략투자팀을 통합해 사업개발본부 산하에 편성했다.

동시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을 사업개발본부장(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2024년 정기 임원인사도 단행했다. 최 신임 본부장이 SK그룹의 신약개발 방향 수립부터 투자 전략까지 총괄하는 선봉장 역할을 맡은 셈이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바이오분야 석사를 졸업한 1989년생 최 신임 본부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SK그룹 최연소 임원이 됐다는 점에서, 국내 신약개발을 선도해 온 SK의 전통을 이어가겠다는 최 회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롯데그룹도 최근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특히, 이번 인사를 통해 신 전무는 롯데지주에 신설되는 미래성장실의 실장을 맡아 바이오·헬스케어 등 그룹 미래 신사업 발굴을 지휘하는 동시에,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직해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진출에도 직접 참여한다.

지난해 설립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30년까지 약 4조원을 투자해 인천 송도 등 3곳에 총 40만리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설을 갖추고 세계 톱10 CDMO 기업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국내 대기업 계열 바이오회사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2024년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신규 임원 4명을 선임하며 조직확대에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32년까지 총 7조5000억원을 투자해 인천 송도에 제5~8공장이 들어서는 제2바이오캠퍼스를 완공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한화 글로벌사업부를 중심으로 기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유전자 진단시약 ‘트리스버퍼’ 자체 생산에 착수해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2014년 한화케미칼의 제약 계열사 ‘드림파마’를 매각하는 등 바이오사업에서 철수했으나, 코로나 팬데믹과 최근 국내 대기업 바이오 진출의 영향으로 한화가 경쟁력을 갖춘 소부장 분야를 중심으로 바이오 사업을 재개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오리온그룹은 지난해 3대 신수종사업으로 △음료 △간편대용식 △바이오를 선정하고 같은 해 11월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한데 이어, 올해 초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 경영관리팀 수석 부장이 상무로 승진해 신사업 발굴을 총괄하는 등 바이오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첫 매출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둔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올해 초 7000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미국 바이오텍 아베오파마슈티컬스를 중심으로 오는 2027년까지 바이오 신약 연구개발에 총 2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항암제 등 신약 4개 이상을 출시한다는 목표이다.

업계는 주요 대기업 그룹이 ‘잠재 후계자’를 바이오사업에 전진 배치할 정도로 바이오사업에 공을 들이는 만큼, 이미 미국 등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기 시작한 국내 바이오벤처 업계와 함께 ‘세계 6대 제약바이오 강국’ 실현에 주축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kch0054@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