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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지난 7일 신작 TL을 정식 출시했다. 사진은 튜토리얼을 끝내고 마을에 들어선 모습 (사진 = 김태현 기자) |
직접 플레이해본 TL은 클래식 역할수행게임(RPG)에 가까웠다. 혹자는 2000년대 감성의 뒤떨어진 게임이라고 하지만, 전반적인 모토는 클래식에 가까워 보인다. 그만큼 선형적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구조를 그대로 밟고 있다.
그래픽은 전반적으로 훌륭한 편이다. 하지만 최근 언리얼 엔진5로 만들어진 국내 최신작들이나 쏟아지는 글로벌 콘솔 대작을 통해 높아진 이용자의 눈을 만족시키기엔 부족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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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구간 플레이 장면. 원거리 무기 조합으로도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다. (사진 = 김태현 기자) |
TL은 모든 지역 곳곳을 탐험할 수 있는 오픈 월드를 구현했다. 각 지역의 숨은 장소들을 탐험하고 퀘스트를 완료하면 경험치가 오르는 형태다. 하지만 콘텐츠의 전반적인 깊이는 다소 부족해 보였다. 넓은 맵 위에 몬스터와 마을, 퀘스트 요소를 펼쳐놓은 2000년대 초반 MMORPG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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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들이 퀘스트를 위해 모여있는 모습 (사진 = 김태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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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야성 변신의 모습. 활강 게이지를 사용한다. (사진 = 김태현 기자) |
배틀패스의 가격은 월 1만 9900원이다. 수집 콘텐츠에는 등급의 개념이 없다. 모든 아미토이와 야성 변신은 같은 성능을 지니고 있다. 상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상품과 플레이를 통해 획득 가능한 상품 모두 캐릭터의 능력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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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패스 (사진 = 김태현 기자) |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TL은 '탈 리니지'에 성공한 엔씨의 첫 게임이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다만 전반적인 게임의 분위기는 확실히 '린저씨'의 취향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전쟁과 공성이 존재하나 게임을 켜놓고 '칼멍'을 느낄 수 있는 자동 전투 게임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울러 2~30대 젊은 층이 즐기기엔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는 게임이다. "클래식은 영원하다"라는 말이 있지만, 올드한 것을 클래식이라고 표현하지는 않는다. 장기적 흥행을 위해서는 타깃층과 게임의 목표를 더욱 확실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kth2617@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