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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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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일렉트릭, 중동·북미 힘입어 성장 가속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03 10:01

변압기·고압차단기 비롯한 전력기기 시장 호황



본사·알라바마법인 공장 증설…추가 투자 검토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고압차단기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이 전력기기 시장 호황을 발판 삼아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중동과 북미를 중심으로 대규모 수요가 형성된 덕분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올 1~3분기 총 27억500만달러(약 3조5100억원) 규모의 수주를 달성했다. 이는 연간 목표의 85% 수준이다. 3분기말 기준 수주잔고는 39억6700만달러(약 5조15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3.2% 증가했다.

여기에는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향 고압차단기 △미국향 345kV급 변압기 △덴마크 해상변전소용 변압기·리액터 공급 계약 등이 포함됐다.

올 3분기 영업이익(854억원)도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력 변압기와 배전 변압기 수익성이 높아진 영향이다. 영업이익률도 5%p 이상 늘어나면서 12%를 넘어섰다.

연간 영업이익도 지난해 1330억원에서 올해 2762억원, 내년 3664억원으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릴 전망이다. 같은 기간 매출도 2조1045억원에서 2조7054억원과 3조2066억원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중동 지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2.6% 급증한 원인으로 도시 개발 프로젝트를 꼽았다.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건설 및 계통 안정화를 위한 투자도 진행되고 있다.

특히 북미 지역은 전체 수주 잔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시장이다.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신규 투자 및 노후 전력기기 교체를 위한 장기공급계약이 이어지는 중으로 배전용 패드 변압기 매출도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시 전력청과 총 782억원 규모의 전력변압기 9대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다만 중국 법인은 내수 경기 부진 등으로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선박용 제품은 카타르의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발주 등에 힘입어 실적 향상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전장품 발주가 많아진다는 논리다. 신조 선가 상승이 기자재 판가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도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일렉트릭은 울산과 알라바마법인 공장 증설을 결정했다. 미국·유럽 변압기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이들 프로젝트는 내년 하반기 완료될 예정으로 연간 총 2200억원의 매출이 더해질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15.7% 늘어나는 등 가이디언스를 대폭 초과할 것"이라며 "내년 이후에도 안정적 고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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