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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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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인력난에 기업·대학 ‘산학 맞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28 17:11

롯데바이오로직스, 폴리텍대학과 실무인재 양성과정 개설



GC녹십자-성균관대 공조, 바이오협회도 대학·기업과 포럼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왼쪽부터)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임춘건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직무대리가 지난 10월 31일 서울 용산구 한국폴리텍대학 정수캠퍼스에서 인재양성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내 바이오산업의 위상이 높아지고 신규 투자가 확대되면서 ‘바이오 인력난’이 빚어지고 있다. 위기 의식을 느낀 바이오업계가 기존 인력 영입을 넘어 대학과 손잡고 직접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7일 창사 이래 첫 대졸 신입사업 채용을 시작한데 이어 내년 3월 2024학년도 1학기부터 한국폴리텍대학 바이오캠퍼스와 공동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 아카데미반’ 교과과정을 개설해 운영한다.

내년도 모집정원 30명인 롯데 아카데미반은 생산, 품질관리(QC)·품질보증(QA), 품질적격성평가(밸리데이션) 등 바이오산업 실무인재 양성을 위한 교과목을 교육하며,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향후 학생들에게 인턴십 및 우선 채용 기회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앞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고용노동부, 한국폴리텍대학과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해 출범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34년까지 인천 송도 등 총 3곳에 대규모 바이오 플랜트를 조성할 계획이라 바이오 실무인력 대거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경쟁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오는 2032년까지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에 제5~8공장을 순차적으로 준공한다는 계획하에 현재 제5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등 바이오업계 내 인력부족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바이오 분야 기술인력 수는 총 3만6000여명으로, 수요에 비해 1200여명이 부족한 상황이며 수요와 공급간 격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업은 물론 바이오분야 협·단체 차원에서 대학과 연계해 바이오 실무인력 양성에 나서는 움직임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국내 대학들과 손잡고 ‘바이오 융복합기술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혁신인재 성장지원사업’ 중 바이오분야 사업의 하나로, 바이오협회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동국대학교·아주대학교·건양대학교와 공동 운영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바이오소재’ 분야에서 청주대학교와 함께 사업을 벌이고 있다.

바이오협회와 한국폴리텍특성화대학은 셀트리온, 코오롱바이오텍 등과 함께 29일 경기 판교 R&DB센터에서 ‘2023 바이오의약 산업인력 양성 전략 포럼’도 개최해 향후 전략을 모색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한미약품, GC녹십자는 연세대학교와 인천시가 인천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 조성하는 ‘한국형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K-NIBRT) 사업’에 참여해 이곳에서 양성되는 바이오 전문인력의 수요처 역할을 할 계획이다.

K-나이버트는 아일랜드의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NIBRT)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아일랜드는 글로벌 제약사 생산시설 유치와 함께 나이버트 사업을 통한 전문인력 공급으로 미국, 스위스 등과 함께 글로벌 바이오산업 허브국가 중 하나로 성장했다.

이밖에 GC녹십자는 지난 8월 성균관대학교와 산학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성균관대와 채용 연계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동시에, 전문가 양성을 위한 공동 교육 및 인턴십, 차세대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인재 양성을 위한 융합 트랙 교육 지원 등 다양한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바이오산업 현장에서 실무인력 확보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산·학·관이 같이 모여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많지 않았다"며 "기업의 애로를 직접 듣고 관련 기관이 함께 고민함으로써 적절한 대응 방안을 마련해 가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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