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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 마련된 수능 응원 부스에서 시민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매달고 있다. 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16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전후로 수험생들을 겨냥한 유통업계의 수능 마케팅이 수능 열기만큼 뜨겁다.
재미를 중시하고 가격에 민감한 10대를 위해 인기 캐릭터와 재치 있는 문구를 담은 이색 신제품 출시부터 할인을 내세운 포스트 수능 프로모션 등이 주를 이루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뚜레쥬르는 인스타그램 힐링툰 ‘김토끼’로 유명한 지수 작가와 손잡고 수능응원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모든 제품 패키지에 김토끼 캐릭터를 적용하고, 부적 카드·띠부씰(띠었다 붙였다할 수 있는 스티커) 등 김토끼 굿즈를 무작위로 넣은 것이 특징이다.
서랍형 패키지 디자인으로 8개의 응원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표 제품 ‘매일매일 치얼업’부터 행운의 상징 ‘클로버 모양’으로 만든 초콜릿 세트, 수능 인기 상품인 전통 엿·찹쌀떡 등을 담은 세트 등 종류도 가지각색이다.
파리바게뜨도 최근 ‘원하는 대로 꿈꾸는 대로’를 주제로 수능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제품 박스 패키지에 한자 ‘큰 대(大)’자를 두 팔과 다리를 벌린 사람 일러스트로 표현해 새긴 것이 특징이다.
찹쌀떡과 휘낭시에, 초콜릿 등 각종 디저트를 담은 대표 제품 ‘원하는 대로 떡하니 합격’을 비롯해 ‘(꿈꾸는 대로)합격의 해피엔딩’, ‘침착하게 정답만’, ‘달콤한 휴식시간’, ‘찰떡 붙어라’ 등이다. 제품별로 합격과 행운의 응원 메시지를 담은 가지각색의 문구도 눈에 띈다.
유통 채널들도 캐릭터를 내세운 수능 응원 제품 판매에 팔을 걷어 붙였다. 편의점 CU는 MZ세대가 선호하는 캐릭터인 ‘혀땳은 앙꼬’와 협업해 앙꼬 찹쌀떡을 출시했고, 롯데백화점도 오는 23일까지 ‘청년떡집’과 손잡고 팝업 행사를 열어 ‘잔망루피’ 등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크림떡 등을 판매한다.
특히, 수능 이후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할인가를 내세워 수험생 마음 사로잡기에 공들이는 외식업체들도 있다.
롯데리아는 오는 17일까지 더블데리 버거·더블치킨 버거 2종과 양념감자, 탄산음료 2종으로 구성된 ‘수능 만점 팩’ 메뉴를 정상가 대비 32% 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
도미노피자도 오는 16일부터 이틀 동안 2024하년도 수능을 치른 수험생과 가족 대상으로 방문 포장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16일에는 블랙타이거 슈림프·치즈 크레이프 샌드·포테이토 피자 3종과 콜라 1.25ℓ를, 17일에는 해당 메뉴 3종과 신제품을 더한 4종에 콜라 1.25ℓ를 각각 주문하면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씨푸드 뷔페 프랜차이즈 쿠우쿠우는 오는 21일까지 공식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한 수험생에게 정상가 대비 10% 할인된 가격을 제공하고,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 빕스도 오는 12월 15일까지 수험생과 중·고등학생 고객이 4명 이상 샐러드 바를 이용할 경우 1인 무료 혜택을 선보인다.
업계는 이태원 참사 1주기로 대목인 핼러윈데이(10월 31일)를 건너뛴 가운데 오는 12월 크리스마스 전 매출을 끌어올리는 마지막 기회로 기대감이 남다르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올해 핼러윈데이는 사실상 건너뛰는 등 예년보다 데이 마케팅 성과가 미진하면서 연말 전 수능이 매출을 끌어올리는 마지막 기회"라면서 "일반적인 가격 할인 등 판촉전부터 패키지 차별화 등 수요 확보를 위한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