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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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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1.7조 기술수출 이을 ‘신약 후속작’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07 17:33

심혈관질환 후보물질, 노바티스에 기술이전 '대박'
5년연속 국내 임상승인건수 1위, 올해 23건 선두
비소세포폐암·고지혈증 등 17개 파이프라인 가동

종근당 효종연구소

▲경기 용인 종근당 효종연구소에서 연구원이 신약 연구를 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국내 임상시험 1위’ 종근당이 1조7000억원대 신약 기술수출에 성공하면서 후속 신약의 수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7일 종근당에 따르면, 종근당은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와 심혈관질환 신약 후보물질 ‘CKD-510’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총 13억500만달러(약 1조7300억원)로, 종근당은 계약금 8000만달러(약 1061억원)를 수령하고, 향후 개발과 허가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 12억 2500만달러(약 1조 6240억원)와 매출에 따른 로열티를 받는다.

CKD-510은 단백질의 아세틸화를 촉진하는 효소인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의 활성을 억제하는 약물로, 전임상 연구에서 심혈관질환 등 여러 HDAC6 관련 질환에서 약효가 확인됐다. 유럽과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 1상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을 입증 받았다.

특히, HDAC6 억제제는 심혈관질환은 물론 알츠하이머 등 신경계질환, 류마티스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각종 암질환에 사용될 수 있어 활용 가능성이 높은 약물로 평가된다.

이번 기술수출 1조7000억원은 종근당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이자, 올해 이뤄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기술수출 계약 중 최대이다.

특히,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기술수출이 지난해보다 저조한 상황에서 이뤄진 대규모 계약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업계는 이번 종근당의 기술수출이 종근당의 오랜 신약개발 경쟁력에 따른 결실로 평가하고 있다. 종근당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국내 제약사 중 국내 임상 승인 건수 1위를 기록했고, 올해에도 7일 현재까지 총 23건으로 국내 제약사 1위를 달리고 있다.

종근당은 매년 매출의 12%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상반기에만 730억원을 R&D 비용으로 지출했다.

종근당

▲종근당 빈혈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네스벨(왼쪽), 당뇨병 치료 신약 듀비에.

이에 따라 업계는 앞으로 후속 성과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종근당은 다양한 HDAC6 억제제 개발을 위한 자체 플랫폼을 구축, CKD-510에 이은 후속 신약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종근당은 비소세포폐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이중항체 항암 바이오신약 ‘CKD-702’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CKD-702는 고형암 성장에 필수적인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와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FR)를 동시에 저해하는 항암이중항체로, 각 수용체에 결합해 암세포 증식신호를 차단하고 수용체의 수를 감소시켜 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기전의 바이오 신약이다.

고지혈증 치료제 ‘CKD-508’ 역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CKD-508은 저밀도콜레스테롤(LDL-C)을 낮추고 몸에 좋은 고밀도콜레스테롤(HDL-C)을 높여 주는 기전의 약물로, 특히 지방조직에 약물이 축적되거나 혈압이 상승하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기존 치료제 ‘스타틴’으로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게 새로운 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약물로 꼽힌다.

이밖에 종근당은 대장암 신약 ‘CKD-516’, 자가면역질환 신약 ‘CKD-506’, 당뇨 치료제 ‘CKD-398’, 탈모 치료제 ‘CKD-843’ 등 총 17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가동 중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종근당은 빈혈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네스벨과 당뇨병 치료 신약 듀비에를 각각 일본과 미국에 기술수출한 경험이 있다"며 "이번 계약을 동력 삼아 핵심 신약 후보물질들의 임상에 박차를 가해 성과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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