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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인천시장 "서울 편입 정치 쇼", 김포시장 "왈가왈부 NO"…집안 싸움 점입가경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06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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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인천시장.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국민의힘이 당론 추진 중인 경기 김포시 서울 편입 안과 관련해 당 내부에서 거센 반발이 터져 나왔다.

차기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중앙 내분에 더해 지역까지 갈등이 확산하면서, 당 전체가 내홍에 휩싸인 모양새다.

국민의힘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은 6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포 서울 편입에 "실현 불가능한 허상이자 국민 혼란만 일으키는 정치 쇼"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지방행정 체제 개편은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협력이 요구되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국민 의견 수렴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유 시장은 지방자치법상 서울시의회와 경기도의회 동의를 얻어야 김포 서울 편입이 가능하지만 반대가 많아 통과가 어렵다고 진단했다.

또 의원 입법을 통해 국회에서 법률 개정을 추진하는 방안도 소수 여당인 국회 의석 구조상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짚었다.

유 시장은 이에 "선거를 5개월 앞둔 ‘아니면 말고’ 식의 이슈화는 국민 혼란만 초래하는 무책임한 일"이라며 "이번 편입 구상은 어떤 지방자치단체와도 협의가 없었고 수도 방위나 재정 지원 측면에서도 검토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유 시장은 입장 발표에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사전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의에는 "없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또 김포시가 수도권매립지 4매립장을 서울 편입을 위한 ‘카드’로 쓰고 있다는 일각 지적에는 "수도권매립지 문제는 인천시와 서울시 등 4자 협의체의 협의를 바탕으로 논의할 내용이지 비현실적인 김포시 서울 편입 안과 결부시킬 게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이런 지적은 김병수 김포시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수도권매립지 제4매립장이 김포 땅이라 김포시가 서울에 편입되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김 시장은 유 시장을 향해 ‘왈가왈부하지 말라’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면담한 뒤 "인천시장이 김포에 대해 왈가왈부할 바가 아니라고 본다"며 "김포 문제에 관여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시장은 이어 경기도가 북도·남도 분리를 추진하지 않았으면 이런 발상을 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김동연 경기지사에 책임을 넘겼다.

김 시장은 "김포를 서울로 편입시키겠다고 시작한 이유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가 추진되면서다"라며 "경기남도와 김포시는 완전히 동떨어져 있고 경기북도를 가도 한강과 철책으로 단절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유 시장은 경기도 김포시와 인연 깊다.

유 시장은 1994년 만 36세 나이에 관선 김포 군수로 임명돼 전국 최연소 군수가 됐다. 이어 1998∼2002년 김포시장을 지낸 뒤 2004년부터 17대·18대·19대 3선 국회의원을 김포에서 지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동연 지사는 유 시장이 "옳은 말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김 지사는 이날 내년도 본 예산안 브리핑 후 진행된 ‘김포 서울 편입’ 논란 관련 질의응답에서 "(국민의힘 소속인) 유 시장이 선거와 상관없이 자신의 소신을 얘기한 것으로 ‘같은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유 시장과 내각에서 같이 근무했고 친구같이 지낸다"며 "경기도에 오래 근무했고 행안부 장관에 선출직 국회의원과 시장을 해서 가장 합리적인 분"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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