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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 "싫다"는 與 ‘대사면 열차’ 가속…신당설 이준석은 "중요 행동" 시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0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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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이준석 전 대표.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국민의힘이 혁신위원회 1호 혁신 제안인 ‘대사면’과 관련, 막판 보폭을 넓히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2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대한 ‘일괄 징계 취소’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혁신위가 당내 통합을 위한 제1호 안건으로 이 전 대표와 홍 시장 등에 대한 당원권 정지 징계를 풀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에 이 전 대표와 홍 시장 모두 반발하고 있지만, 당사자들 의사와는 무관하게 징계 해제 절차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두 사람에 대한 질책성 발언도 나오지만, 당 지도부는 혁신안에 담긴 대화합 취지를 살려 ‘일괄 사면’으로 무게추가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 위원장은 반발하는 비윤계를 ‘혁신 열차’에 태우기 위해 막판까지 최대한 자세를 낮추며 화해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와의 신당 창당설이 대두되는 유승민 전 의원을 전날 만난 데 이어 1일 CBS 라디오에서도 유 전 의원을 한껏 추켜세웠다.

그는 유 전 의원이 "정말 젠틀맨", "개인적으로 만나보니까 존경이 간다", "참 자세가 아름답다", "순수한 사람"이라며 "우리는 굉장히 통했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유 전 의원을 끌어안게 되면 총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설을 잠재우는 효과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인 위원장은 또 홍 시장에 대해서도 바짝 몸을 낮췄다.

그는 혁신위 ‘대사면’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홍 시장 지적에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징계 취소로 정정했다.

이밖에 이 전 대표를 향해서는 "만나서 제 주장을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조언받고 싶다. 저를 가르쳐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유 전 의원과 홍 시장은 당장은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 전 대표의 경우 인 위원장과 같은 방송에 나서자마자 "교통사고가 났는데 과실이 0 대 100이면 그에 합당하게 이야기해야지, ‘100만 원 줄 테니까 받으세요’ 이러는 순간 싸우자는 것"이라며 "왜 남한테 강요하는가. 이게 2차 가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 과정에서 비속어를 사용하는 등 격앙된 반응까지 보였다.

그는 오후에도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약 30분간 면담한 뒤 "항상 어떤 중요한 행동을 하기 전에 많이 자문하고 상의드리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중요한 행동’의 의미에 대해 "정치 상황이 워낙 엄중하다 보니 모든 상황을 열어놓고 상의 드리고 있다"며 "정확한 일정은 상의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다만 최근 이 전 대표가 신당설을 꾸준히 열어뒀던 만큼, 이번 만남도 신당과 무관치는 않아 보인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한 언론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해 "(국민의힘과) 딱 단절하고 자기 정치를 (해야 한다)"며 "어떻게든 내년 국회에 들어갈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권고했는데, 본인이 아직 결심을 못 한 거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이 이번 만남에서는 "지금 같은 시점에서는 어떤 사람들을 만나봐라, 어떤 사람과 주로 상의해라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말 훌륭한 분들이구나 하는 분들은 내가 예의를 갖춰 만나볼까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이때도 인 위원장 만남 희망에 "나는 방송에서 사실상 제언을 모두 했다"며 "이런 내용을 몰라서 내게 들어야 한다면 만날 이유가 없다. 실천 의지가 중요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국민들은 당에 불만이 아니라 딴 곳에 불만이 있는데, 왜 당에다가 쓴 약을 먹이냐"면서 "정확하게 용산의 논리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사라고 와서 엉뚱한데 약을 먹이겠다는데 동조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차갑게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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