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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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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력기기 시장 호황…효성중공업·HD현대일렉트릭 수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31 15:26

재생에너지 신규 투자·장비 교체 수요 영향

'네옴시티' 등 대규모 프로젝트향 수주 기대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의 전력 변압기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이 호황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 관련 업체들의 실적 상승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올 3분기 매출 6944억원·영업이익 8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8%, 125.9% 늘어난 수치다.

이 중 전력기기 분야의 매출은 43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3% 증가하는 등 증권가 예상을 상회했다.

분기 영업이익률(12.3%)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17년 독립법인 출범 이후 처음이다. 올 1분기와 2분기에 이어 최고치도 지속적으로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전력기기 단가도 개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급자가 주도하는 시장이 형성된 덕분이다.

이는 각국의 전력 인프라 투자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력 변압기는 북미·중동 시장 호조를 토대로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배전 변압기도 북미를 비롯한 국내·외에서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향 수주도 늘어날 전망이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전력 생산량의 절반이 넘는 58.7GW를 재생에너지로 채운다는 전략이다. 특히 ‘네옴시티’는 사용 전력 전량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일렉트릭도 최근 67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공시한 데 이어 추가 일감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울산·미국 변압기 공장도 증설할 계획이다. 미국·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내년 하반기부터 연간 매출이 2200억원 가량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효성중공업도 매출 1조394억원·영업이익 94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2%, 68.8% 증가한 수치다. 미국공장 흑자전환 등 중공업 부문 영업이익률도 12.3%에 달했다. 중국·인도법인 영업이익률도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가 매출로 인식된 것이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시장 초호황기 진입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인력도 확보하고 있다.

프랑스·영국·독립국가연합(CIS)을 비롯한 유라시아 지역 수주도 이어지는 중으로 창원시와 초고압 설비 확대 투자를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탄소중립 트렌드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에 힘입어 2030년 전 세계 전력망 인프라 투자는 연간 66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재생에너지 신규 투자가 이같은 수요를 뒷받침하는 중이고 노후 전력 설비 교체 수요도 견조하게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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