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김철훈

kch0054@ekn.kr

김철훈기자 기사모음




김춘진 aT사장 '김치의 날' 3년 집념, 美의회 움직였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26 17:01

美하원 '11월22일 공식기념일' 결의안 내달 채택
주의회, 英·브라질 도시 수준 넘어 연방차원 '쾌거'
취임부터 우수성 전파 김치외교 결실 '유종의 미'

김춘진 aT 사장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이 지난해 12월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도서관에서 열린 ‘김치의 날’ 기념행사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aT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오는 12월 6일 미국 연방의회가 매년 11월 22일을 ‘김치의 날’ 기념일로 제정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종전까지 캘리포니아·워싱턴D.C. 등 개별 주정부나 브라질 상파울루, 영국 런던 킹스턴 왕립구 등 해외 일부 도시나 자치구 차원의 ‘김치의 날’ 기념일 제정 사례가 있었고, 아르헨티나 연방의회가 처음 국가 차원의 김치의 날 기념일을 제정했지만, 이번 미국 연방의회의 기념일 제정은 글로벌 파급력이 훨씬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미국 연방의회를 비롯한 전 세계 각지에서 글로벌 ‘김치의 날’ 제정 움직임은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의 끈질긴 집념에서 비롯된 성과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aT와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 하원의회 감독위원회는 오는 12월 6일 하원 본회의에서 매년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제정하는 내용 등을 담은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을 표결 없이 채택하기로 했다.

이 결의안은 미국 공화당 소속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인 영 김 의원(캘리포니아주)이 대표발의했고, 앤디 김, 미셀 스틸,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등 공화당과 민주당 하원의원 14명이 참여했다.

앞서 이 결의안은 지난해 처음 발의됐지만 회기만료로 자동폐기 됐으며, 지난 4월 영 김 의원 등이 재차 발의했다. 이번 채택을 통해 상원의 별도 채택 절차 없이 미국 연방 차원의 공식 기념일로 지정되게 됐다.

이 결의안은 매년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지정해 공식 기념하는 것을 비롯해, 김치가 유산균·비타민 등 영양소가 풍부한 한국의 전통 식품이고, 한국인뿐 아니라 미국 내 다양한 소비자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치의 날’은 대한민국김치협회가 주도해 지난 2020년 11월 처음 국내에서 법정 기념일로 지정됐다.

이듬해인 2021년 3월 취임한 김춘진 aT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김치의 날’을 전 세계에 전파하고자 글로벌 ‘김치의 날’ 제정 활동을 시작했다.

국회의원 출신으로 의원외교협의회, 의원친선협회 등 글로벌 의원외교 활동경험이 풍부한 김 사장은 해외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도 미국 등 세계 주요국을 직접 방문하며 현지 의회, 한인회, 대사관 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김치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하며 김치의 날 제정에 앞장서 왔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 하원의장이 방한했을 때에는 한미 양국 국회의장이 미국 연방 차원의 김치의 날 제정을 논의하도록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요청하기도 했고, 같은 해 12월 워싱턴D.C.에 있는 연방의회 도서관에서 역대 처음으로 김치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하는 등 다방면으로 김치의 날 제정 활동을 벌였다.

그 성과로 지난 2021년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미국 수도인 워싱턴D.C.와 버지니아주, 뉴욕주 등 일부 미국 주의회를 비롯해 브라질 상파울루시, 영국 런던 킹스턴 왕립구 등에서 ‘김치의 날’이 제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나아가 지난 7월 아르헨티나 연방의회는 국가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김치의 날을 공식 기념일로 지정했다.

그러나 이번 미국 연방의회 차원의 ‘김치의 날’ 공식 지정은 훨씬 더 큰 글로벌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보이며, 우리나라가 김치의 종주국임을 확인하고 김치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써 내년 3월 임기 만료로 퇴임하는 김 사장은 재임기간 동안 농수산식품 수출액 역대 최고치 연속 경신이라는 성과 외에 또 하나의 큰 성과를 남기고 물러나게 됐다.

김 사장은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한류 스타 등을 활용한 K-푸드 마케팅 활동과 비대면 수출상담 지원, 수출국 다변화 전략 등을 통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2021년 전년대비 15.3% 증가한 114억달러(약 15조4000억원), 지난해 전년대비 5.3% 증가한 120억달러(약 16조원)를 기록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업계는 이번 결의안 채택이 윤석열 정부 들어 더욱 돈독해진 한미 우호관계에 힘입어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과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은 올해를 넘기지 말자는 현지 의회 내 분위기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김춘진 사장이 3년간 발로 뛰며 벌인 ‘김치 외교’가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보고 있다.

kch0054@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