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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유승민 신당 ‘어차피 30%’ 尹·與 지지율에 진짜 손해일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2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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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이 함께 신당을 창당할 수 있다는 관측을 둘러싸고 정치권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두 사람이 탈당하지 않은 지금도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30%대 고정 지지층에 머무르면서, 사실상 중도층 민심을 잃은 상태로 보이기 때문이다.

야권 원로 유인태 국회 전 사무총장은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준석·유승민 신당이) 막상 나가 제3당이 돼 표를 얻으면 민주당 표를 더 많이 가져간다"며 "거기를 찍는 사람들은 중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도라고 하는 사람들이 지금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 수행을 한 7 대 3으로 부정적으로 본다는 거 아닌가"라며 "그럼 그 7이라는 사람들이 주로 이준석·유승민 신당을 찍을 사람들"이라고 관측했다.

여권이 고정 보수층 지지를 얻고 중도층 대부분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만큼, 이준석·유승민 신당이 가져갈 지지율 역시 민주당 지지율일 가능성이 크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21~22일까지 실시된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에서 기존 지지율은 민주당 46.6%, 국민의힘 30.4%였다. 그러나 이준석·유승민 신당 출현을 가정했을 경우 민주당 38.1%, 국민의힘 26.1%, 신당 17.7% 순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율이 8.5%p 줄어든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4.3%p 감소에 그친 것이다.

이 결과가 차기 총선까지 이어진다면 신당이 비례대표 의석 등을 상당수 민주당으로부터 가져가게 된다. 이미 수도권 의석 대부분을 민주당이 점한 상황을 고려할 때, 국민의힘이 의석수 확장에 실패하더라도 최소한 민주당과의 격차는 줄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다만 신당 출현으로 국민의힘이 보수 텃밭인 영남 의석까지 잃게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전 대표가) 지난 번 당 대표 선거에서 대구·경북 지역에서 많은 득표를 했다"며 "이 전 대표는 과거 자신을 지지하던 그때의 당원들이나 시민들의 기대를 한번 재현해보고자 하는 생각이 있지 않을까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당 출현이 국민의힘에) 유리하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며 "분명히 좋지 않은 상황인 것은 틀림없다"고 단언했다.

미디어토마토 조사에서도 국민의힘 대구·경북 지지율은 신당 출현 전 49.7%에서 신당 출현 후 37.4%로 줄어들었다.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22.4%에서 19.4%로 감소하는데 그쳤고, 신당은 11.5% 지지율을 기록했다.

무당층 비율과 지역 단위로 내려갈수록 커지는 조사 오차범위, 후보별 경쟁력 등 변수를 고려할 때 30% 지지율은 승리를 단언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만일 현재 111석인 국민의힘이 수도권 탈환에 실패할 뿐 아니라 기존 영남권 의석마저 일부 잃는다면, 단독으로는 대통령 거부권과 개헌 저지선마저 위태롭게 될 공산이 크다.

최근 영남권 행보를 늘린 이 전 대표도 전날 MBC 라디오에서 "신당을 고민하고 있지 않지만, 만약 하게 된다면 비례 신당 같은 것은 할 생각이 없다"며 "현실적으로 다수당이 되기 위한 목표를 추진할 수 있는 형태로 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탈당 뒤 신당을 창당한다면 지역구 의석 확보를 목표로 하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공언한 것이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1015명 대상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방식은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으로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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