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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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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회장 "셀트리온, 합병 발판 2030년 빅파마 진입"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25 16:21

헬스케어 합병 뒤 기자간담회서 그룹 발전비전 제시
자가면역치료제 美 판매허가로 매출 급성장 자신감
"2030년 매출 30조로 세계3대 바이오헬스강국 견인"

셀트리온

▲25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가운데)이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왼쪽),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부회장(오른쪽)과 함께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이후 그룹 전망과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5일 최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을 계기로 오는 2030년까지 연매출 12조원의 글로벌 빅파마(대형제약사)로 진입해 한국을 미국·유럽과 어깨를 겨누는 세계 3대 바이오헬스케어 중심국으로 견인하는데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서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파크원빌딩에서 지난 23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을 성사시킨 뒤 이틀 만에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룹 합병 이후의 사업계획과 비전을 발표했다.



◇ 합병 통과 같은 날에 신약치료제 美정부 판매허가 ‘낭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3일 열린 별도의 임시주총에서 양사 합병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판매 허가 낭보까지 받았다.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는 존슨앤드존슨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로, 셀트리온은 피하주사 제형으로 개발한 램시마SC를 이미 유럽시장에 판매하고 있었다.

이어 이번에 피하주사 제형의 혁신성을 높이 평가한 미국 FDA로부터 짐펜트라를 바이오시밀러가 아닌 ‘신약’으로 허가받아내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은 유럽에서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훨씬 더 큰 시장인 미국에서 램시마SC(짐펜트라)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서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짐펜트라의 타깃인 미국 염증성장질환(IBD) 치료제 시장만 28조 3000억원 규모에 이른다"고 소개한 뒤 "짐펜트라 연매출을 3년 내 3조원, 오는 2030년 5조원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내년에 미국 내 짐펜트라 최대 경쟁제품인 일본 다케다제약 ‘엔티비오’와 비교임상을 할 계획이라고 밝혀 짐펜트라의 품질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셀트리온 최근 3년간(2020∼2022년) 실적 추이
(단위:원, 연결기준)
구분 2020년 2021년 2022년
매출액 1조8493억 1조8934억 2조2840억
영업이익 7223억 7442억 6472억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내년 셀트리온제약도 합병…퇴임 전까지 글로벌 3대 바이오헬스기업 견인 목표"

이어 서 회장은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은 비용절감 등 금전적 효과보다 주주와 투자자의 바람에 따른 장기적 안목에서 내린 결정이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합병을 통한 비용절감 효과는 인사·노무 등 중복조직 통합 정도뿐"이라며 "합병의 의미는 계열사 분리로 인한 잡음의 소지를 없애고 재무적 투명성과 투자자 신뢰도를 높이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장기적 경영 전략에 따라 셀트리온그룹은 내년에 셀트리온제약까지 합병을 완료할 것이라고 서 회장은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서정진 회장은 자신의 퇴임 이후까지 고려한 셀트리온그룹의 장기적 역할과 방향에도 견해를 피력했다.

서 회장은 "(자녀를 위한) 기업승계에 아무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 중요한 것은 어떤 기업을 만들고 떠나는가"라고 강조하면서 "현직에 있을 때 세계 3대 바이오헬스케어 중심국으로 미국·유럽·한국을 꼽을 수 있도록 선도 역할을 하는 셀트리온그룹을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이 목표이고, 그 첫 시작이 이번 그룹 합병"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앞으로 매년 1조원 이상을 신약개발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개발부터 생산·판매까지 100% 직접 수행하는 종합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으로 키워 우리나라가 바이오헬스케어 중심국으로 자리잡도록 셀트리온이 이끌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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