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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의 투자 격언이다.
2021년 대한민국은 투자 광풍이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20년 5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역사상 최저인 0.5%이었다. 시중에 돈은 넘쳐났다. 코스피 지수는 3300이 넘었고, 벤처기업에도 돈이 풀리며 21년 13조원이 풀렸다. 흐름은 2022년 초반까지 이어졌다.
이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해 3.5%로 올랐고, 추가적인 투자는 크게 줄었다. 지난해 여름 코스피 지수는 2100까지 빠졌고 벤처기업 투자는 1/3토막 났다.
투자 빙하기가 왔다. 기관투자자들에게 돈을 빌리기는 어려워졌다. 2021년 전환사채(CB) 콜옵션, 리픽싱 등 자본시장법이 개정도 한 몫 했지만 핵심은 투심의 악화였다.
옥석 가리기가 진행됐다. 이젠 유니콘 기업이라도 최소한의 실적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이젠 저축도 매력적인 상황이니 투자 전반적으로 그전보다 엄격해졌다. 매출, 월간 활성 사용자(MAU) 등 성장성뿐만 아니라 재무적 개선세도 요구했다.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 개선이 수익화로 이어지지 않는 기업들은 절실한 변화를 강요받았다. 코스닥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기업들은 돈이 말라가고, 부채가 쌓이기 시작했다. 구조조정은 기본이고 폐업하는 사례도 증가 중이다. 피합병 당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코스닥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개인들에게 손을 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 기업은 주주배정 공모방식 유상증자란 방법으로 소액주주들을 호구로 만든다.
이 시점으로 갈수록 최대주주나 경영진들의 민낯이 드러난다. 스타트업 오너들은 합병하는 과정에서 불리한 합병비율을 수용, 다른 투자자들은 손실을 입히고 본인만 수익을 보고 나올 수 있다. 코스닥 기업들은 사회적인 비판에 귀를 닫고 돈이 들어오길 기다린다. 공모 방식 구조상 할인이 있기에 대부분 청약은 완판이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기존 주주들의 손실은 수반된다.
특히 9월과 10월은 계절적 특성상 유상증자가 많다. 많은 기업들은 소액주주들을 배려하지 않는다. 소액주주들의 수익은 주요 주제가 아니다. 테마에 올라탄 매력 없는 주식들은 특히 그렇다. 해결책은 오너를 아는 것이지만 대부분 주주들은 해당 주식의 오너와 말 한마디 섞어본 적 없다.
실적 개선 여지가 없는 스타트업에 뒤늦게 투자하거나 테마에 올라탄 주식을 장기 보유하거나 그 회사의 오너도 모른다? 당신은 벌거벗었을 확률이 있다. 그렇다면 워런 버핏의 투자 격언을 되새기자. 그럼 적어도 주식 시장에서 팬티는 입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