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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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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톺아보기] 직영 고집하던 KFC, 소점포·가맹으로 '성장동력 바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17 17:40

직영점 200여개…경쟁사에 규모 경쟁력 밀려
사모펀드로 주인 바뀌자 '가맹점 확대' 가속도
내년 상반기 가맹 1호점 목표…수익 확대 기대

[KFC] 스몰박스(소형매장)_상수역S점

▲지난 9월 개점한 KFC코리아의 스몰박스 상수역S점 전경. 사진=KFC코리아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내년 한국 진출 40주년을 맞는 글로벌 치킨 브랜드 KFC코리아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사업 스타일’에 변화를 주고 있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직영사업만 고집해 왔지만 올해 4분기 들어 소규모 매장 중심의 가맹사업으로 영역 확장에 나서며 빠르게 고객접점을 넓히고 있다.

17일 KFC코리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가맹 1호점 개점을 목표로 예비 가맹점주를 모집하고 있다. 지난 5일~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IFS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 부스를 내고 현장에서 창업주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가맹사업 전개 공표 후 현재까지 관련 홈페이지, 고객센터를 통해 사업 문의가 지속되고 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KFC코리아가 사업 체제 이원화에 돌입한 것은 매장 확대에 따른 수익성 증대를 위해 결정적 한 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1984년 국내 상륙 이래 KFC코리아는 전점 직영 체제를 고수하며 전국 200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본사를 둔 경쟁사 매장 수와 비교하면 크게 뒤쳐져 약점으로 꼽혔다. 실제로 한국맥도날드(80%)와 버거킹(70%)은 직영점 비중이 높은 편으로 각각 400여개, 47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KFC코리아와 비교하면 최소 두 배 많은 수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4월 기존 KG그룹에서 사모펀드 운용사인 오케스트라 프라이빗에쿼티(PE)로 주인이 바뀌면서 가맹사업 추진에 속도를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과정에서 글로벌 본사인 얌브랜즈(YUM!Brands)와 합의를 거쳐 가맹 체제 도입에 성공한 것이다.

KFC코리아는 직영점과 달리 가맹점은 가맹본사가 초기 투자 비용을 부담하지 않아 매장 수 확대가 용이해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란 입장이다.

아울러 가맹비와 교육비, 로열티 등 추가 이익은 물론 원부자재 납품에 따른 이윤 창출까지 예상되는 만큼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는 데 동력이 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KFC코리아는 이듬해 15억원까지 적자 폭을 줄였고, 2019년 39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서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영업이익이 약 7억원까지 급감했지만 곧바로 2021년 46억원, 지난해 61억원으로 10년 전인 2014년(68억원) 수준으로 회복한 상태다.

이처럼 흑자 체력을 확인한 KFC코리아는 가맹 사업 확산을 위해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내놓았다. 기존 직영점 대비 점포 크기가 작은 ‘스몰박스’ 매장이다. 규모가 줄어든 만큼 투자비도 낮춰 가맹점주 부담을 줄인다는 취지다. 지난달 지하철 2호선 상수역 근처에 첫 점포를 개장했으며 연내 서울교대S점, 신금호역S점을 선보인다.

특히, 소규모 형태로 출점하는 만큼 기존에 진출하지 않은 지방권역에도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KFC는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상권 대비 임대료가 높은 고임차 지역에도 매장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FC코리아 관계자는 "배후 상권과 집객력을 우선순위로 두고 가맹점을 선정할 예정"이라며 "상권에 따라 약 165㎡~198㎡(50~60평대)의 기존 매장, 약 99㎡(30평대)의 스몰박스 매장 타입으로 구분해 출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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